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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마디로 압도적이다.
반즈는 개막전 선발을 시작으로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하는 일정을 소화중이다. 이미 선발 경기수 1위(6위)이며, 5일 휴식을 하는 선수들과의 차이는 조금씩 벌어질 수밖에 없다. 경기수 뿐만 아니라 경기당 평균 이닝도 반즈가 1위다.
그런데 반즈의 올시즌 평균자책점은 0.65(2위). 리그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인 선발투수는 반즈 외에 김광현(SSG 랜더스·0.36) 뿐이다. 6경기 41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자책점이 단 3점 뿐이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적이 한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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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 당시만 해도 반즈는 브룩스 레일리에 비견됐다. 압도적인 맛은 다소 떨어지지만, 안정감 있고 맞춰잡는 투구로 계산이 서는 투수가 될 거란 기대였다. 반즈의 특징도 직구는 140㎞중반대지만 제구력이 좋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투수로 소개됐다.
뚜껑을 열고 보니 반즈의 기세가 무시무시하다. 반즈는 수비 실책이 쏟아진 12일 KIA 타이거즈전(5이닝 4실점 무자책)을 제외하면 5전 전승을 기록중이다. 특히 시즌 첫 등판이었던 키움 히어로즈전과 문제의 KIA전을 뺀 나머지 4경기에선 모두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반즈가 출전하는 날은 불펜 소모도 최소화된다.
이날 SSG전은 전날 연장 12회 무승부를 소화하면서 필승조 대부분이 소진된 상황. 반즈의 긴 이닝 소화가 간절했고, 그는 기대에 보답하며 승리까지 따냈다.
특히 삼진마저 45개를 기록하며 KBO 최고의 직구로 칭송받는 안우진(40개)을 제치고 선두로 등극, 시즌초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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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는 "경기 전 지시완, 리킨 마인홀드 코치와 계획한대로 경기가 풀렸다. 오른손 타자가 많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었고, 직구도 완급조절을 해가며 존 구석구석을 공략하고자 했다. 주자가 있을 때도 주자보다는 지금 상대하는 타자를 확실히 걸어 잠그려 노력했다. 매번 좋은 상황이 나올 수 없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경기를 이끌어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개의 삼진에 대해서는 "대부분 슬라이더였는데, 변화구가 잘 먹혀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기록에 대해서는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우리 팀에게 승리를 가져오려 노력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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