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로 떠난자 vs 두산에 남은자' 425억 FA 잠실 대충돌...구단주의 파안대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4-28 01:09 | 최종수정 2022-04-28 10:48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NC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루타를 기록하고 있는 허경민.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27/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총성 없는 전쟁이었다.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NC 전. 두산에서 NC 이적한 FA와 두산에 남은 FA들이 흥미로운 힘 대결을 펼쳤다.

양 팀간 시즌 첫 시리즈. 전날인 26일 아쉬움과 반가움이 교차했던 두산 출신 FA들의 잠실벌 해후가 이뤄졌다.

감상도 잠시, 27일 NC로 떠난 FA와 두산에 남은 FA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며 게임 흐름을 지배했다.

게임 흐름을 바꾼 선수는 무수한 소문에도 불구, 4년 최대 115억원에 두산에 남은 거포 김재환이었다. 1-2로 뒤진 3회말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잠실구장 오른쪽 외야석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홈런.

3-5로 뒤지던 8회초. NC는 호락호락 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반격의 선봉에는 두산 출신 FA가 있었다. 6년 최대 100억원 사나이 박건우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4년 최대 125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양의지가 동점 투런포를 날렸다. 옛 동료 임창민의 슬라이더를 당겨 왼쪽 펜스를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지난해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사이. 승부 앞에 자비는 없었다.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NC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두산 김재환이 NC 파슨스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렸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김재환.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27/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NC의 경기가 열렸다. 8회 NC 양의지가 두산 임창민을 상대로 동점 투런 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양의지.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27/

27일 NC전을 맞아 잠실구장을 찾은 두산 박정원 구단주. 사진제공=두산베어스
이 한방으로 분위기는 단숨에 NC쪽으로 흐르는 듯 했다.


하지만 두산에는 7년 최대 85억원의 허경민이 있었다. 예기치 못한 동점 허용으로 두산 벤치에 실망감이 감돌던 시점.

8회말 2사 후였지만 허경민에게 포기란 없었다. 우중간 땅볼 안타를 친 뒤 작심한 듯 전력질주로 2루에 슬라이딩 안착했다. 이제는 적이된 친구이자 옛 동료 NC 중견수 박건우의 허를 찌른 공격적 주루플레이였다.

2사 2루. 허경민이 역전 주자가 되면서 잠실벌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때 마침 오재원의 결승 적시타가 터졌다.

전력질주로 3루를 돌아 홈으로 몸을 날린 허경민은 역전에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오랜만에 잠실구장을 찾은 박정원 구단주(60)도 두산 팬들과 함께 이 짜릿한 순간을 만끽했다. 구단주를 파안대소 하게 한 허경민의 투지와 근성. 잠실벌을 흰색 물결로 물들였다.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2022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C 박건우가 경기 전 두산 배영수 코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26/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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