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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10년 더 뛰었으면" 40세 4할 타자가 아쉬운 사령탑의 속내 [부산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4-27 08:12 | 최종수정 2022-04-27 08:12


8-1로 패한 롯데 이대호가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26/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대호(40)는 태어나자마자 방망이 쥐어줬어도 3할 20홈런 쳤을 거 같다."

은퇴 전 마지막 시즌, '조선의 4번'은 방망이를 고쳐잡았다. 불혹의 나이에도 4할 타율을 넘나들며 후배들에게 한수 가르침을 주고 있다.

26일까지 이대호의 성적은 타율 3할8푼4리(73타수 28안타) 2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0다. 타율은 한동희 한유섬 피렐라에 이어 리그 전체에서 4위. 홈런과 타점은 팀내에서 한동희와 피터스에 이은 3위다.

올해로 데뷔 22년차, 나이의 자릿수가 달라졌음에도 이대호의 예리함은 여전하다. 지난 겨울 군살을 확 빼고 홀쭉해진 얼굴만큼이나 마지막 시즌에 임하는 기세가 매섭다. 롯데는 이대호의 활약을 앞세워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삼성을 스윕했다. 이날 SSG 랜더스전에서 롯데는 5안타에 그쳤지만, 이대호는 안타를 때린 4명의 타자 중 한명이었다.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23)의 브레이크아웃 시즌이다. 대선배 이대호 역시 한동희와 같은 프로 5년차, 풀타임 3년차에 잠재력이 터지면서 롯데의 중심 타자로 자리잡은 바 있다. 때문에 2005년 23세 이대호와 2022년 23세 한동희를 비교하는 팬들의 상상도 넘쳐난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2005년 당시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였다. 성장기의 이대호를 상대팀 선수로서 직접 지켜본 인연이 있다.

"능력치는 비슷하다고 본다. 그때 이대호와 지금 한동희, 라인업 상에서 맡은 역할도 비슷하다. 다만 한동희에게 특별한 점이 있다면, 이대호라는 좋은 멘토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년간의 멘토링이 플러스가 되고 있다. 다만 이대호의 재능은 특별하다. 내겐 그런 재능이 없었다."


롯데 서튼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26/
새롭게 가다듬은 마음가짐 만큼이나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대호. 그는 2021시즌을 앞두고 "2년 더 뛰고 은퇴한다"고 밝혔다. 더 뛰려면 뛸 수도 있고, 팀 전력상에 마이너스도 아니다. 다만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해 후배들에게 자리를 만들어주고, 그 자신도 남은 시간 동안 모든 힘을 쏟아내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사령탑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임기가 내년까지인 서튼 감독은 이대호의 은퇴 번복을 바라지 않을까.

"개막 3주간 정말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남은 5개월도 잘 부탁한다. 그리고 이대호라는 스타의 영향력, 선수단의 리더이자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생각하면…(마음 같아선)10년 더 뛰면 좋겠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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