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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국내 선발진은 위기였다. 이민호가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더니 5선발 손주영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국내 선발을 이끌어야 할 임찬규도 직전 등판에서 부진하며 조기 교체가 됐었다. 선발진의 불안감에 타선까지 막히면서 LG는 내리막을 탔다.
당시 임찬규는 1회말 볼넷 2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2회말 3연속 안타에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주고 또 안타를 맞아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고 곧바로 임준형으로 교체됐다. 다행히 임준형이 추가 실점을 막아냈고, 이후 LG 타선이 터지면서 8대7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임찬규의 2회 강판은 충격적이었다. 이틀전인 15일 이민호가 선발 등판했다가 3⅓이닝 동안 7안타 7실점을 하며 팀이 패했고, 이민호가 2군으로 내려간 적이 있었다. 선발 투수에게 되도록 길게 던지게 하는 류 감독이 임찬규가 실점을 많이 한 것도 아님에도 빠르게 교체를 한 것은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류 감독이 임찬규와 얘기하는 장면이 나오며 임찬규도 2군으로 가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당시 한화와 1승1패에서 맞이한 일요일 경기였고, 불펜진이 충분한 상황이었기에 초반 흐름이 넘기지 않기 위해 선발을 빠르게 교체했던 것. 그리고 류 감독은 임찬규가 혹시 오해할 수도 있음을 감안해 직접 교체 이유를 말해주면서 여전한 믿음을 보였다. 투수조 조장이고 국내 선발진을 이끌어야 하는 임찬규이기에 등판 시기를 하루 더 미뤄 6일의 휴식 시간을 주면서 컨디션을 되찾도록 충분한 시간을 줬다.
그리고 임찬규는 일주일 뒤 두산전서 5이닝 2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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