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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좀 더 봐야 한다."
타격 사이클은 흔히 '파도'에 비유된다. 144경기를 치르면서 때론 타격감이 좋다가 떨어지고, 다시 좋아지길 반복하는 것을 빗댄 것. 하지만 '기복'은 이런 타격 사이클과는 별개의 문제다. 소위 죽을 쑤다 한 경기 반짝하고 다시 침체기로 돌아가는 모습을 반복한다면 개인 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김도영이 신인이지만 어엿한 선발 라인업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타자라면, 한 번의 결과가 아닌 꾸준한 활약상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는 게 김 감독의 시선이다.
다만 조급함은 경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자신의 현역 생활을 돌아보며 "공이 안 맞고 부진할 때는 주변에서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는다. 마음을 다잡다가고 타석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조급해지길 반복하게 된다"며 "결국 스스로 방법을 터득하고 이겨내야 한다. 그게 프로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큰 기대 속에 부담감을 안고 출발했던 김도영도 서서히 눈을 떠가는 눈치. 그는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 고교 시절 부진했을 때보다 오히려 공은 크게 보이는데 안 맞더라. '이게 프로구나' 싶으면서도 스스로 생각에 깊게 빠졌다"며 "이범호 코치님이 '네가 바뀐 건 없다. 투수가 치지 못할 공을 던진 것 뿐'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부분에서 정신을 차리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3안타로) 물꼬를 튼 만큼, 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등 실마리를 잡은 김도영에게 '꾸준함'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놓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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