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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대단한 선배님들과 함께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40년 KBO리그 역사에 2000이닝을 돌파한 선수는 송진우(3003이닝), 정민철(2394⅔이닝), 이강철(2204⅔이닝), 김원형(2171이닝), 배영수(2167⅔이닝), 한용덕(2079⅓이닝) 단 6명 뿐이다. 모두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꼽혔던 선수들. 2007년 2차 1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고 오로지 한 팀에서 2000이닝을 달성한 양현종의 활약은 그래서 더 빛날 수밖에 없다. 해태 시절을 포함한 타이거즈 프랜차이즈에서 양현종은 이강철 현 KT 위즈 감독(2204⅔이닝·150승·삼성 시절 제외)에 이어 최다 이닝 2위, 최다승 2위(147승)를 마크하고 있다.
15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양현종은 "큰 타이틀과 함께 이름이 거론되는 것 만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2000이닝을 던진 선배님들 모두 정말 대단한 분들 아닌가. 거기에 내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는 1군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이후 주축 선수가 되면서 항상 팀을 위해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닝, 경기 수 모두 조금이나마 팀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했던 게 수치상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며 "한팀에서 꾸준히 던지며 이런 결과를 낸 것도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양현종은 "기사를 보고 3000이닝까지 계산을 해봤는데 150이닝씩 7년을 던져야 하더라. 그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그 기록은 정말 꿈의 기록"이라고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감독님이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며 "기록을 꼭 깨야 한다는 목표의식보다 꾸준히 팀을 위해 던지는 게 내 역할이다. 그러다보면 좋은 기록도 따라오고, 감격스런 타이틀도 얻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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