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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엇갈렸다' 슬픈 형 앞 155km 쾅, 파이어볼러 브라더의 엇갈린 희비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4-14 23:21 | 최종수정 2022-04-15 00:03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김윤수가 역투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14/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와 삼성이 만날 때마다 주목받는 형제 파이어볼러.

한화 좌완 김범수(27)와 삼성 우완 김윤수(23)다.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시즌 3차전. 형제는 시즌 처음으로 서로가 지켜보는 가운데 나란히 등판했다.

희비가 엇갈렸다. 필승조로 활약중인 김범수는 3-1로 앞선 5회부터 승리에 징검다리를 놓기 위해 선발 박윤철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선두 김재혁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상수를 병살처리하며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마의 6회를 넘지 못했다. 선두 피렐라에게 초구 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중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2-3 한점 차 추격 허용.

악몽의 신호탄이었다. 교체출전한 김태군의 중전안타에 이어 오재일에게 좌월 역전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홈런 두방으로 허무한 3-4 역전을 허용한 김범수는 곧바로 김종수로 교체됐다. 결국 팀이 3대8로 패하면서 김범수는 팀의 스윕패를 막지 못하며 시즌 2패째를 안았다. 지난 10일 KT전에서 1이닝 퍼펙투로 시즌 첫 홀드를 챙기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 했지만 한껏 물오른 삼성 거포 듀오의 홈런포 두방에 고개를 숙였다. 5경기 2패, 1홀드에 평균자책점은 15.43. 산뜻하지 못한 출발이다.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김범수가 역투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14/
팀 동료들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형의 모습을 지켜보며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던 동생 김윤수.

8-3으로 크게 앞선 9회초 경기를 매조지 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한화 타자들은 어렵지 않은 상대였다. 이미 7,8회 6타자 연속 삼진을 당하며 스윕패를 예감하고 있던 터. 부담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윤수는 공 12개 만에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가볍게 정리하고 승리를 지켰다.


전광판에 최고 155㎞가 찍힌 힘찬 패스트볼에 라팍 홈팬들의 탄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선두 하주석을 150㎞를 훌쩍 넘는 빠른 공 3개로 삼구 삼진을 잡아낸 그는 옛 동료 이성곤에게도 6구 연속 직구만 던지다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이해창을 패스트볼로 2루 앞 병살타를 유도하며 경기를 마쳤다.

지난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1이닝 2안타 1사구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이후 4일 만에 오른 마운드. 특유의 강력한 돌직구 위력을 마음껏 뽑내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3.00.

파이어볼러 형제의 희비가 엇갈렸던 날. 형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대전행 버스에, 동생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인천행 버스에 올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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