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 어쩌나, 워싱턴 구단 팔린다...구단주가 감독에게 통보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4-12 22:39 | 최종수정 2022-04-12 22:40


워싱턴 내셔널스 지명타자 넬슨 크루즈가 12일(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8회초 득점을 올린 뒤 후안 소토(왼쪽)와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충격적인 소식이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를 연고로 하는 워싱턴 내셔널스 구단이 매물로 나왔다.

AP는 12일(이하 한국시각) '2006년부터 워싱턴 내셔널스를 소유해 온 러너 가문이 구단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구단주는 마크 러너(69)다. 그의 부친인 테드 러너는 2006년 메이저리그(MLB)로부터 4억5000만달러에 워싱턴 구단을 인수했고, 2018년 테드가 은퇴하면서 아들 마크가 구단주가 됐다.

러너 구단주가 구단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2년간 재정 수지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포브스에 따르면 워싱턴은 지난해 3600만달러의 운영 수입을 올렸고, 구단 가치는 20억달러로 30개 구단 중 12위다.

러너 구단주는 이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구단 매각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솔직히 너무 충격이었다. 러너 가문이 굉장히 큰 결정을 한 것 같다. 어느 쪽이 됐든 지지한다. 그렇다고 러너 가문과의 관계가 틀어지는 건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돈독한 관계다. 그들은 우리 구단에 열정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항상 신뢰를 얘기한다. 러너 가문과 구단은 신뢰 관계의 일부분이다. 그게 우리가 중시해야 할 사항이다. 선수들은 운동장에 나가 야구를 열심히 하면 된다"며 선수단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AP는 '러너 가문은 워싱턴 구단 지분 일부 혹은 전부를 인수할 기업을 찾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처음 보도했다'면서 '포브스는 워싱턴을 20억달러로 평가했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티브 코헨은 2020년 가을 뉴욕 메츠를 24억달러에 사들였다'고 전했다. 워싱턴 구단 가격도 메츠와 비슷할 것이란 얘기다.


워싱턴의 전신은 몬트리올 엑스포스다. 엑스포스 구단은 2005년 재정난을 호소하며 MLB에 구단을 위탁해 워싱턴으로 연고를 옮겼고, 2006년 러너 가문이 경영권을 인수했다. 워싱턴은 대대적인 투자를 벌이며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 동안 5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19년에는 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주요 선수들을 FA로 내보내면서 전력이 약화돼 지난 시즌에는 65승97패로 2009년 이후 최저 승률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했다.

워싱턴 매각 소식이 간판타자 후안 소토의 마음에 영향을 줄 지는 알 수 없다. 소토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구단의 13년 3억5000만달러의 장기계약 제안을 거부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2024년 시즌 뒤 무조건 FA 시장을 노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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