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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소 5이닝까진 던져야 한다."
김 감독은 이의리를 두고 "투구 수를 늘려가는 시기"라고 운을 뗀 뒤 "오늘 던지면 일요일(17일 창원 NC전)에 등판하게 된다. 조절도 필요하지만, 오늘은 투구 수를 늘리고 최소 5이닝까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선 등판을 두고는 "제구적인 측면도 있지만, 스피드 욕심 탓에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더라"며 "영점이 잡히면 구위 자체는 좋은 선수다. 오늘은 포수 사인대로 아무 생각 없이 던져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의리는 이날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3이닝 투구에 그쳤다. 1회초 선두 타자 정 훈에 우전 안타를 내준 뒤 신인 조세진에게 좌중간 2루타, 안치홍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져 2실점을 했다. 2회에도 볼넷-안타-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1실점 했다. 첫 등판 때와 마찬가지로 투구엔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고, 제구도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의리는 데뷔 시즌인 지난해에도 경기 초반 제구 문제를 겪다가 곧 영점을 잡으면서 빠르게 이닝을 쌓아가는 투구를 펼친 바 있다. 첫 등판을 거치며 감을 잡는 듯 했지만, 두 번째 실전에서 문제는 더 두드러졌다. 데뷔 시즌을 거치면서 상대에게 파악된 투구 패턴, 손가락 물집으로 인해 이탈하면서 시즌 준비가 지체된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날 투구를 지켜본 KIA 벤치의 고민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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