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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가 실패한 유망주라고? 하루하루 성장중" 발끈한 사령탑 [고척브리핑]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4-03 13:26 | 최종수정 2022-04-03 13:27


타격하고 있는 한동희.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3.29/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솔직히 이해가 안된다. 나이도 어린데 이미 주전급이다. 아마 리그에서 가장 잘치는 7번타자 아닐까?"

애지중지 키우는 유망주를 향한 혹평.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도 발끈했다.

서튼 감독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전날 개막전에서 한동희는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4-1로 앞선 8회 터진 2타점 2루타는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한방이었다.

올해 나이 23세, 올해로 프로 5년차. 2년 연속 17홈런을 때렸고, 매년 선구안과 변화구 대처 등 모든 면에서 꾸준히 성장중인 거포 유망주다. '포스트 이대호'라는 별명처럼,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대선배의 뒤를 잇는다 해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 선수다.

하지만 세간의 편견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은 모양. 이날 현장에서는 '한동희를 가리켜 기복도 심하고, 실패한 유망주라는 평도 있었다. 어제의 활약이 모멘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나왔다.

서튼 감독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왜 사람들이 한동희에게 실패한 유망주라고 평했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미 성공을 맛본 주전급 선수다. 아직도 어리다. 앞으로도 더 성장할 선수다. 내 생각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수비가 좋은 3루수다. 팀 사정상 7번타자로 출전중인데, 아마 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7번타자가 되지 않을까."


서튼 감독은 "우리 선수층이 두텁다. 어제 경기를 좋은 리듬으로 끝냈기 때문에, 오늘도 비슷한 라인업을 준비했다"면서 "미국 야구에선 어린 유망주를 7~8번에 많이 기용한다. 2달이 걸릴지 2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꾸준한 성과를 보여주면 타순이 올라오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결승타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박승욱이다. 지난 겨울 KT 위즈에서 방출, 입단 테스트를 거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이학주 김민수 배성근 등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개막 시리즈 주전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서튼 감독은 "박승욱이 지닌 스토리가 엄청나다. 누가 언제 기회를 받아서 밝게 빛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항상 열심히 해야한다"며 반겼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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