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써준 거 같다"…구원 성공 '이적생', 포수에게 고마워한 이유 [잠실 코멘트]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4-02 18:25 | 최종수정 2022-04-02 21:25


임창민. 사진제공=두산베어스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신경써서 리드를 해준 거 같아요."

임창민(37·두산 베어스)은 올 시즌 낯선 장소, 낯선 유니폼에서 새 출발을 했다.

2008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그는 히어로즈를 거쳐 2012년 트레이드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NC에서 임창민은 투수로 가치를 뽐냈다. 2015년 31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이후 3시즌 연속 25개 이상의 세이브를 올렸다. 팔꿈치 수술 등으로 주춤할 때도 있었지만, 2020년과 2021년 다시 두 자릿 수 홀드를 기록하면서 불펜 투수로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에도 17세이브를 올렸지만, 임창민은 NC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NC는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며 칼을 빼들었다.

여전히 건재했던 만큼, 두산은 발빠르게 임창민 영입전에 나섰다. 복수 구단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임창민은 일찌감치 이야기를 나눈 두산의 손을 잡았다.

임창민은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범경기 5경기에서 3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던 임창민은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고, 위기 상황 곧바로 투입됐다.


6-3으로 앞선 7회초 마운드에 올라온 좌완 최승용이 연속 2루타 두 방에 실점을 했다. 점수는 2점 차로 좁혀졌다.

최승용이 하주석을 뜬공 처리했고, 두산 벤치는 우타자 김태연을 앞두고 임창민을 올렸다.

임창민은 뜬공과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올리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8회초에도 올라온 임창민은 이성곤 이원석 정은원을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추가 1이닝까지 깔끔하게 지웠다. 총 투구수는 23개. 포크볼을 적극 활용한 가운데 직구와 슬라이더를 곁들였다.

경기를 마친 뒤 김태형 감독은 "임창민도 위기에 등판해 잘 막아줬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임창민은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박세혁에게 공을 돌렸다. 임창민은 "이적 후 첫 공식 경기 등판이었는데 세혁이가 신경써서 리드를 해준 거 같다"라며 "제스쳐를 적극적으로 쓰면서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해줬다. 그 덕분에 공이 잘 간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임창민은 "두산 소속으로 잠실 등판은 처음이었는데 관중이 많아 집중할 수 있었다"라며 "몸 상태는 좋다. 첫 단추를 잘 끼워서 다행인데, 이제 한 경기 했을 뿐이다. 앞으로 더 잘해야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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