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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소금 같은 선수죠."
올해 시범경기에서 전병우는 팀 내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이 아닌 교체 출장해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지만, 5경기에서 타율 7할1푼4리(7타수 5안타) 2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시범경기 첫 경기였던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을 터트린 그는 지난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8회초 1사에 대타로 나와 1볼-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면서 두 번째 손맛을 맛보기도 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해 타격코치와 이야기해서 타석 위치에 변화를 주고 겨울 동안 훈련을 한 것이 시범경기에서 나오고 있다"고 바라봤다.
전병우의 활약에 홍 감독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키움은 내야진을 재편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주전 1루수로 나왔던 박병호가 FA 자격을 얻고 KT로 이적했고, 1년 전에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내야진 곳곳에 공백이 생긴 가운데 핫코너는 공격력을, 센터 내야는 수비력을 강조하며 판을 짰다.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김혜성이 2루로 옮긴 가운데 유격수에는 신준우과 강민국 김휘집을 염두에 둔 상태다. 3루에는 송성문, 1루는 김웅빈이 나선다.
전병우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백업 역할을 할 예정이다. 다만, 언제든 주전 자리에 공백이 생기거나, 체력 안배가 필요하면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홍 감독은 "팀 경쟁력에서도 (전병우의 좋은 타격감은) 좋은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라며 "전병우는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소금같은 선수다. 다른 포지션 선수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다. 공격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건 긍정적"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전병우로서는 백업으로 맞이하는 시즌 출발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시범경기 눈도장을 받으면서 언제든 주전으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은 마련하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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