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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넌 혼자가 아니야.' 5회 홈런왕의 내리막길 돌릴 힘은 동료들의 우산. 천재 타자와 제2의 로하스가 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3-10 14:16 | 최종수정 2022-03-10 17:17


17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KT 위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펼쳤다. 박병호가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기장=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2.17/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리팀에선 우산효과를 볼 수 있다."

KT 위즈 박병호(36)에 대한 관심이 크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KBO리그 유일의 4년 연속 홈런왕이자 2014년 52개, 2015년 53개의 홈런을 쳐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50홈런을 때려냈던 인물. 홈런하면 딱 떠오르는 타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2년은 힘들었다. 2019년 33개의 홈런으로 5번째 홈런왕에 올랐지만 2020년 21홈런, 지난해 20홈런으로 홈런수가 줄었다. 더 안좋은 것은 타율. 2020년 2할2푼3리로 뚝 떨어진 박병호는 지난해에도 2할2푼7리에 그쳤다.

나이에 따른 자연스런 성적 하락인 '에이징커브'라는 평가가 많았고, 지난시즌을 마치고 FA가 됐으나 계약이 쉽지 않았다. KT가 손을 내밀었다. 3년간 총액 30억원에 계약했다. 키움 히어로즈에 줄 보상금 22억5000만원까지 더하면 총 52억5000만원을 투자한 것.

자신이 있다. 박병호 영입을 진두지휘했던 KT 이숭용 육성총괄은 "작년 박병호의 타격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스윙스피드가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며 그가 KT에서 부활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넥센 시절 그와 함께 했었던 KT 이강철 감독 역시 그에 대한 믿음속에 중용할 뜻을 비쳤다. 오히려 그가 박경수와 함께 팀의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를 했다.

KT 위즈 김 강 타격 코치 역시 박병호가 KT에선 다를 것으로 봤다. '우산 효과'로 인해 박병호의 타격과 함께 팀 타선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우산 효과'는 강타자가 있을 때 그 앞뒤에 있는 선수들도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강한 타자들이 많을 수록 그 효과는 커진다.

김 코치는 "박병호가 홈런왕을 차지했던 당시의 히어로즈 타선과 최근의 타선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을 것. 혼자서 해야하는 상황에선 힘들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팀은 박병호가 오면서 우산효과가 증폭된다. 그런 부담은 줄어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천재 타자' 강백호와 '제2의 로하스'로 불리는 헨리 라모스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강백호가 3번, 박병호가 4번, 라모스가 5번을 맡는 것이 이 감독과 김 코치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타선이다. 이들이 서로 우산을 씌워주는 효과를 보이면서 타격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

박병호의 성적은 2연패를 노리는 KT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박병호가 KT에서 부활과 함께 첫 챔피언 반지를 낄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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