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안치홍도 가능" 마차도 없는 리드오프 주인은? 스피드 우선 아니다 [김해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2-26 07:47 | 최종수정 2022-02-26 08:31


안치홍이 번트훈련을 하고 있다. 김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2.18/

[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먼저 과거는 잊고, 현재에 초점을 맞춰 치열한 경쟁을 유도한다. 하지만 주전이 정해지면 굳게 신뢰한다.

선입견 없는 오랜 관찰을 통해 주전으로 뛸 선수를 점찍고, 그 선수가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준다. 지난 시즌을 통해 드러난 래리 서튼 감독의 리더십 스타일이다.

2월내내 진행중인 롯데 자이언츠 스프링캠프가 한결 뜨겁게 달아오른 이유다. 특히 서튼 감독이 '무한경쟁'을 선포한 유격수와 우익수는 더욱 그렇다.

25일 만난 서튼 감독은 "시즌이 시작되면 선발(주전)로 나설 선수가 정해진다. 그 선수가 열심히 해서 쟁취한 자리다. 대부분의 시간은 주전 선수가 뛸 가능성이 높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우리팀엔 재능있는 많은 선수들이 있다. 왼손 오른손, 다양한 상황과 각자의 장점에 따라 기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유격수든 우익수든, 주전을 따낸 선수를 지금 당장 컨디션이 안 좋다고 바로 교체하진 않을 것이다. 3타석 못쳤다고 교체, 그런 일은 없다."

정규시즌 개막이 가까워짐에 따라 롯데의 포지션별 주전 선수 뿐 아니라 타순도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서튼 감독은 '이대호는 클린업'이란 롯데 타순의 기본 공식을 깼다. 주로 3번(223타석)에 나서긴 했지만, 6번(67타석)에도 자주 기용했다. 특히 4번타자의 역할에 대해 "장타력보다는 찬스에 강한 면모가 중요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타순을 1~4번, 5~9번 두 파트로 나눠 "5번타자는 2번째 타순의 리드오프 역할을 해줘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대호가 3번이 아닐 때 4,5번이 아닌 6번으로 출전한 이유다.


마차도는 이제 롯데에 없다. 스포츠조선DB
지난해 롯데에서 1번타자로 가장 자주 출전한 선수는 마차도(245타석)다. 하지만 이제 마차도는 없다.


그 다음은 안치홍(122타석)이다. 하지만 안치홍이 1번으로 출전한 것은 허문회 전 감독 시절이다. 정 훈(65타석) 역시 대부분 그렇다. 서튼 감독 체제에서 두 선수는 4~6번에 주로 기용됐다.

서튼 감독이 강조하는 '애슬레틱' 선두주자인 김재유(74타석)와 추재현(60타석), 신용수(44타석)에게 시선이 돌아가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롯데의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리드오프로 기용된 선수는 김재유와 신용수, 이학주, 장두성 뿐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발이 빠르고, 출루율은 썩 좋지 않다는 것.

서튼 감독은 "야구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득점권 상황을 많이 만드는 게 최우선이다. 작년에 정 훈이 79타점을 올렸다. 4~5번에 나설 정 훈 앞에 찬스를 만들어줘야하지 않겠나"라며 "테이블세터가 도루 능력이 있으면 물론 좋다. 하지만 '플러스 스피드'가 최우선은 아니다. 김재유나 장두성은 발이 빠르고, 안치홍은 출루율이 좋다.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야한다"고 강조했다.

라인업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서튼 감독은 웃으며 답했다. "아직 여러가지 라인업을 고민하고 있다. 시범경기쯤 되면 올해 구상이 드러날 것이다."


김해=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