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하더라"…3년 만에 온 '원조 보상신화', 경쟁은 시작됐다 [SC 울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2-21 15:45 | 최종수정 2022-02-22 05:21


두산 베어스 스프링캠프가 12일 경기도 이천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됐다. 두산 이형범이 하프 피칭을 하고 있다. 이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2.12/

[울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금 상태로 보면 잘 만들어왔네요."

이형범(28·두산 베어스)은 지난 2019년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FA 양의지가 NC 다이노스와 계약하자,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12년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이형범은 2018년까지 총 1군 등판이 39경기에 불과했다.

두산에서 이형범은 본격적으로 잠재력을 터트렸다. 이적 첫 해 6승3패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두산의 핵심 불펜 투수 역할을 해냈다.

완벽하게 '보상선수 성공기'를 써내려가는 듯 했지만, 2020년 부진하면서 27경기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시즌 막바지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받았다.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6월 등록됐지만, 4경기 출장에 머물렀다.

올해 이형범은 다시 한 번 반등을 꿈꿨다. 겨울 동안 몸을 잘 만들어왔다는 평가. 두산 정재훈 투수코치는 "이형범이 3년 만에 캠프에 왔다. 절치부심 하고 있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정 코치는 이어 "이적 후 자기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었던 투수다. 몸을 잘 만들어왔다"라며 "생각도 좋고, 몸 상태도 좋다"고 흡족해했다.


이형범이 떠난 뒤 두산은 김강률이 마무리투수 지키고 있고, 홍건희가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박치국이 후반기에 돌아오고, 이형범까지 2019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세한다면 두산은 리그 최고의 필승조를 꿈꿀 수 있다.

여기에 선발진도 모습을 갖췄다. 아리엘 미란다와 로버트 스탁 '외인 원투 펀치'에 최원준-이영하-곽 빈 '1차지명 트리오'가 세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정 코치는 이들과 더불어 "현도훈 박신지 유재유 등 선발 요원들도 잘 준비해왔다"고 기대했다.

정 코치도 "시즌에 투수 자리는 보통 13자리 정도된다. 지금 보면 몸 상태가 좋은 선수가 20명은 되는 거 같다. '누굴 넣어야 하지'라는 고민이 될 정도"라며 "지금까지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몸을 잘 만들어왔다. 연습 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서 경쟁을 치러야 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울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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