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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가 1순위?' 외인타자 성공 쉽지 않다...교체는 더 쉽지 않다[SC포커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2-13 11:22 | 최종수정 2022-02-13 15:12


NC 시절 에릭 테임즈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키움 새 외인 야시엘 푸이그가 말춤으로 신고식을 치렀다.

가장 화려한 경력자. 야구장과 야구장 밖 모두 관심사다.

새 외인 타자, 유독 많다. 무려 8명이다. 개성이 제 각각이다.

일부 구단은 불안한 시선을 보낸다. 벌써 교체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현장에서는 "캠프 때 가장 먼저 짐 쌀 것 같은 선수가 성공하더라"는 말로 외인 적응의 의외성을 설명한다. 대기만성형도 있고, 외화내빈형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한국야구 적응"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2년 간 KBO를 강타한 코로나 19 여파. 신입 외인 타자의 적응을 힘들게 했다. '실전 공백→격리→불안감→데뷔 초반 부진→초조함 가중→무한 슬럼프'의 악순환 고리를 만들었다.

실전 공백은 타자, 특히 큰 스윙의 거포에게는 치명적이다.


실전 공백 회복은 투수가 타자보다 유리하다.

타자 중에서는 똑딱이가 파워히터보다 그나마 낫다. 거포 다니엘 팔카나 저스틴 보어는 대표적 실전 공백 극복과 적응 실패 사례다.


20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KIA 타이거즈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로니 윌리엄스가 입국했다. 인사를 하고 있는 윌리엄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1.20/
이런 환경적 측면에서 새 외인 타자 성공은 결코 쉽지 않다.

2021년 성공한 새 외인 타자는 삼성 호세 피렐라 뿐이었다. 지난 겨울 살아남은 타자는 피렐라와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 둘 뿐이었다.

올해 데뷔전을 치르는 8명의 새 얼굴. 이들은 이중고에 시달려야 한다. 낯선 새 환경에 변수까지 생겼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다.

다소 생소한 몸쪽 공에 높아진 스트라이크 존에도 대응해야 한다.

문제는 바뀐 규정이 장신 타자에 불리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외인 타자는 장신이다. 푸이그는 1m88, 롯데 새 외인타자 DJ 피터스는 2m2에 달한다.


8일 김해 롯데자이언츠 상동야구장에서 롯데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했다.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피터스. 김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2.08/
교체는 더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는 셧다운 중이다.

언제 재개되고 어떻게 치러질 지 모른다. MLB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13일 재개된 선수노조와의 협상에 앞서 일각에서 제기된 스프링캠프 단축 및 시즌 개막 연기 가능성에 대해 "곧 합의가 이뤄질 것이고,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이 타결되면 1주일 내에 캠프를 실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낙천적 전망일 뿐이다.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

그 와중에 지명타자 제도 까지 사라졌다.

MLB는 선수노조와 협상을 통해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는데 합의했다.

내셔널리그는 1876년 설립 이래 지명타자가 없었다. 투수를 포함, 9명이 펼치는 야구의 본질을 훼손한다는 이유였다. 아메리칸리그가 1973년부터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 하지만 결국 선수노조의 요청에 무릎을 꿇었다.

선수노조가 지명타자제를 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명이라도 더 많은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특히 수비가 약한 반쪽 짜리 선수에겐 빅리그 데뷔, 혹은 유지의 기회가 커진다. 한국과 일본으로 올 만한 경계선상의 반쪽 짜리 선수들에게는 빅리그 문이 넓어짐을 의미한다. 그만큼 KBO 입장에서 외인 타자 수급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기존 외인타자들은 귀한 선수들이다. 시즌 중 바꾸기도 어렵고 바꾼들 썩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방황 끝에 마이너리그에 자리 잡은 서른일곱 노장 테임즈에 대해서 '교체 1순위 후보'라 평가하는 일부 시선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올 시즌.

외인 시행착오는 활주코스를 질주하던 썰매 선수가 벽에 마찰을 일으켜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과 같다. 최소화 해야 한다. 부딪힘 없이 속도를 높여야 매끈하게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12일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했다.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푸이그. 고흥=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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