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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베어스파크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2022시즌 두산 베어스의 스프링캠프 훈련이 진행된 12일 이천 베어스파크. 여느 때와 같이 선수들은 성실히 주어진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평소 같았으면 몸을 푼 투수조 선수들이 수비 훈련에 들어갈 시간이었지만, 배영수 코치와 몇몇 선수들 손에는 야구공이 아닌 테니스공이 쥐어져 있었다.
마치 그 모습은 전통 놀이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정확한 상황을 알고 싶어 선수들 쪽으로 가보니 테니스공을 이용한 투수 앞 강습 타구 대비 훈련이었다.
실전에서 피칭을 마친 투수들은 바로 수비 동작을 취한다. 타자들이 친 타구가 어느 쪽으로 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많은 투수가 강습 타구에 맞아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배영수 코치는 제자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야구공이 아닌 테니스공을 이용한 강습 타구 대비 훈련을 고안했다. 배 코치는 가까운 거리에서 랜덤으로 공을 던지며 선수들에게 글러브를 이용해 막거나 잡아보라고 지시했다.
훈련 초반 김명신, 최원준, 홍건희, 현도훈 네 명 모두 빠르게 날아오는 공에 움찔하며 글러브로 막기는커녕 그대로 몸에 맞자 배영수 코치는 "테니스 공이라 안 다친다"며 선수들을 안심시켰다.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며 공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낸 선수들은 날아오는 공을 글러브로 막거나,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포구에 성공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네 명의 선수 중 우등생은 최원준이었다. 강습 타구 수비에 자신감이 붙은 최원준은 배영수 코치가 얼굴을 향해 던진 테니스공을 정확히 잡아내며 탄성을 자아냈다.
매일 반복되는 훈련 속 배영수 코치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선수들은 이날도 즐겁게 훈련을 소화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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