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이학주? 멀티포지션 예외無" 롯데 내야는 전쟁중. 서튼의 눈이 빛난다 [김해핫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2-11 12:02 | 최종수정 2022-02-11 12:31


8일 김해 롯데자이언츠 상동야구장에서 롯데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했다. 전술 베이스 러닝 훈련을 하고 있는 이학주. 김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2.08/

[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안정감, 수비범위, 상황판단능력, 운동신경 모두 평가요소다. '멀티 포지션'에 예외는 없다. 이학주도 마찬가지다."

격전지였던 우익수 자리에 이어 롯데 자이언츠의 유격수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당초 마차도가 빠진 자리에 '배민듀오' 배성근과 김민수의 주전 다툼이 예상됐다. 여기에 방출 선수로 박승욱, 트레이드로 이학주가 합류하면서 4파전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이름값은 이학주가 단연 첫손에 꼽힌다. 미국 진출까지 했던 재능은 의심없고, KBO 복귀 첫시즌이었던 2019년 모습만 보여줘도 주전 입성에 큰 무리가 없다.

문제는 이것도 쉽지 않아보인다는 것. 이학주는 거듭된 논란에 휘말리며 2020~2021년 2년간 64경기, 66경기 출전에 그쳤다. 선수의 자신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다행히 김해에서 진행중인 롯데 스프링캠프에는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김민수.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이학주 영입을 위해 대체선발 후보 최하늘, 차기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반대급부를 감안하면 시즌초 이학주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임은 분명하다.

배성근과 김민수의 도전도 거세다. 배성근은 넓은 수비범위와 민첩성, 김민수는 안정감과 타격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이학주보다 1군에서의 유격수 경험이 더 적다. 배성근은 지난해 마차도의 뒤를 받쳤다. 백업 유격수로 34경기 162⅓이닝을 소화했지만, 충분하다고는 볼 수 없다. 6경기 23이닝에 불과한 김민수는 더 그렇다.


박승욱은 KT 위즈 시절인 지난해에는 유격수 대신 1루와 2루수로만 출전했다. 주전 심우준의 벽을 넘지 못했고, 권동진과 신본기가 가세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급기야 방출된 뒤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박승욱-배성근.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10일 만난 래리 서튼 감독은 "현재 좋은 재능을 지닌 네 선수가 경쟁중이다. 모두 멀티포지션이 가능하다. 특히 이학주와 박승욱은 2루-3루-유격수가 모두 가능하고, 김민수 역시 이전까진 코너 내야수(1루, 3루)였지만 미들 포지션(2루, 유격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각 선수들마다 가진 재능이 다르다. 다만 멀티 포지션에서 예외는 없다. 이학주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까지 캠프 진행상황은 매우 뛰어나다(outstanding). 선수들이 좋은 에너지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고, 분야별 코치님들도 디테일하게 선수들을 관리해주고 있다. 3일 턴까지는 단체 훈련과 기본기에 집중하고, 조만간 공격-수비 파트로 나뉘어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해=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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