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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지난해 2차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된 루키 이재희(21) 얘기만 나오면 엄지를 세운다.
평균구속은 KT전(142.8km)을 제외하면 130km대 후반에 머물렀지만, 슬라이더를 비롯해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하면서 상대 타자와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희는 "승부욕이 강한 것도 있는데 타자와 승부할 때 위축되고 도망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맞더라도 승부하자는 스타일이다. 타자가 공을 맞추더라도 모두 안타로 연결되는 게 아니니 존 안쪽으로 들어가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프로에서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헌데 2022시즌을 앞두고 절호의 기회가 왔다. 최채흥이 군입대하면서 5선발 후보가 됐다. 장필준 허윤동과 경쟁한다. 이재희는 "피하지 않는 게 내 장점이다. 구속이 조금만 더 향상되면 충분히 5선발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패기를 보였다. 그러면서 "5선발에 들어가게 되면 무조건 5승은 해줘야 한다. 평균자책점은 4점대를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배울 것이 많은 유망주다. 지난 시즌 도중에는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에게 구종 과외를 받기도. 이재희는 "첫 등판 이후여서 얼떨떨하기도 했다. 그렇게 컷 패스트볼을 잘 던지는 선수가 알려줘서 기분 좋았다. 중요한 부분은 머리에 남아있다"며 웃었다.
김윤수와 함께 대전에서 비 시즌 훈련을 진행한 이재희는 데뷔시즌 인상깊었던 장면으로 추신수(SSG)와의 대결을 꼽았다. 이재희는 "TV로만 봤던 선배님들이라 신기했다. 특히 추신수 선배님을 상대한 게 가장 신기했다. 미국에서 야구를 많이 하셨고 수많은 투수를 상대하셨으니까 괜히 위축될 수 있었다. 그러나 신기한 건 신기한 것이고, 매 타석 상대할 때마다 이기자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재희는 추신수와 두 차례 만나 안타를 얻어맞았지만, 삼진도 잡아냈다.
연봉이 1000만원 올라 "기분 좋다"며 앳된 웃음을 보인 이재희는 당차게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 경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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