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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동료→천적 될까? 삼성 토종 에이스 "나를 너무 잘 알지만…"[SC경산]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02-07 23:38 | 최종수정 2022-02-08 05:30


원태인(왼쪽)과 박해민. 스포츠조선DB

[경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두산 베어스 시절 오재일은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원태인에게 '상상초월 천적'이었다.

2019시즌 8타수 4안타 2홈런 8타점, 2020시즌 5타수 4안타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이 오재일을 FA 영입해 천적에서 동료로 만들자 원태인은 구름 위를 걸었다. 두산전에서도 한 경기에 선발등판해 1패를 안았지만, 평균자책점은 1.80에 불과했다.

2022년 원태인에게 또 다른 '천적'이 생길 위기다. FA 박해민이 LG 트윈스로 둥지를 옮겼다. 원태인은 지난 7일 경북 경산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해민 이적 관련 질문에 "상대할 때 부담스러울 것 같다. 팀에 있을 때 내가 나에 대해 물어볼 만큼 나를 잘 아는 형이다. 승부가 어려울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상대 팀이 된 만큼 내 라이벌을 해민이 형으로 꼽아야 될 같다. 최대한 출루를 막고, 도루는 허용하지 않도록 해보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어 "투수마다 버릇이 있는데 (해민이 형에게) 내가 많이 알려줬다. 무섭긴 하지만, 해민이 형과 상대할 때는 투구 버릇을 티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웃었다.


원태인. 스포츠조선DB
지난해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3년 뒤 정식종목에서 제외될 올림픽에 참가했다. 다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총 4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5⅓이닝 동안 9안타 1홈런 5실점, 평균자책점 8.44로 부진했다. '국내용'이라는 혹평에 시달려야 했다. 쓴 보약은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법.

KBO 실행위원회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 선수 선발 대상을 만 24세 이하로 제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원태인이 오는 9월 이전까지 지난해와 같은 특급 퍼포먼스를 보일 경우 아시안게임대표팀 승선은 유력하다.

원태인도 반전을 꿈꾸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경북 경산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지난해 올림픽이란 큰 무대를 경험했다. 사실 올림픽 발탁은 시즌 중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더라. 아시안게임을 생각하면서 시즌을 치르면 부담이 되겠지만,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태인이 진단한 올림픽 부진은 '체력 저하'였다. 그는 "엄청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올림픽에 갔다. 한 번 떨어진 체력이 쉽게 올라오지 않더라. 그래도 대표팀 차출보다 팀이 우선이다. 최선을 다한 뒤 추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 연봉이 대폭 인상됐다. 지난해 1억3000만원에서 130.8% 오른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에 대해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라며 농을 던진 뒤 "구단에서 잘 챙겨주신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FA 강민호와 데이비드 뷰캐넌의 재계약 소식은 원태인에게 비타민 같았다. 원태인은 "민호 형은 내 야구 인생에 플러스 요인이다. 멘토가 남아서 더 좋았다"며 "뷰캐넌에게는 많이 배우려고 한다. 특히 매년 미국 드라이브라인에서 배운 트렌디한 운동방식을 배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원태인의 시즌 목표는 확고하다. 꾸준한 10승과 평균 6이닝 소화다. 그는 "지난해 성적을 넘어서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냈다. 이미 보여줬다. 단지 10승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선발투수가 되고싶다. 개인성적은 선발 10승이다. 부담감은 크게 없다"고 했다. 이어 "선발투수로서 규정이닝은 당연하다. 팀이 원한다면 170~180이닝 소화도 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평균 6이닝은 책임지려고 노력한다. 퀄리티 스타트를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이유다. 선발투수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할 의식"이라고 강조했다. 경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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