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되면 선수 가치가 끝났다?"…와보니 캠프 최고참, 편견 깰 새출발 [SC 인터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2-07 10:53 | 최종수정 2022-02-07 11:16


프로야구 두산베어스가 2022시즌을 앞두고 3일 경기도 이천 두산베어스 파크에서 첫 훈련에 돌입했다. 임창민과 투수조가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다.이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2.0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방출 후 새로운 팀에서의 출발. 임창민(37·두산 베어스)은 다시 한 번 선수로서 가치 회복을 노렸다.

임창민은 지난해 NC 다이노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08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그는 히어로즈와 넥센을 거쳐 2012년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NC에서 임창민은 전성기를 보냈다. 2015년 31세이브를 올리는 등 3년 연속 25세이브 이상을 올리면서 뒷문을 단속했다. 이후 팔꿈치 수술 등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2020년과 2021년 다시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면서 불펜 한 축을 담당했다.

아직 현역으로 뛸 수 있는 기량이 있다는 평가. 그러나 NC가 젊은 선수 성장이 도드라지면서 임창민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가지 않았다. 결국 2021년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임창민에게 두산이 손을 내밀었다. 연봉 1억 2000만원으로 가치를 인정했다.

비시즌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한 임창민은 3일부터 이천 두산베어스파크 진행된 두산 1군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시즌 담금질에 들어갔다.

두산은 올해 이현승 김재호 등 베테랑 선수에게는 캠프 합류 대신 자율 훈련으로 몸을 만들게 했다. 새로운 선수를 더 보겠다는 생각. 15년 차. 임창민은 캠프 참가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게 됐다. 임창민은 "캠프 최고참이더라. 적응하면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려고 한다. 고참이니 실력도 그렇고, 인성이나 생활면에서도 좋은 본보기가 돼야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프로야구 두산베어스가 2022시즌을 앞두고 3일 경기도 이천 두산베어스 파크에서 첫 훈련에 돌입했다. 임창민과 투수조가 수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2.03/
적응은 순조로웠다. 임창민은 "처음 본 사람도 많고 적응하려고 한다. 선수들이 말을 많이 걸어줘서 좋은 거 같다"라며 "정재훈 코치님 배영수 코치님을 비롯해서 (홍)건희가 투수조장이다보니 이것저것 많이 전달해주려고 한다"고 적응기를 이야기했다.


포수 박세혁과의 호흡도 기대했다. 그는 "(박)세혁이가 포수치고 그라운드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스타일이더라. 그런 스타일이 편하다"라고 밝혔다.

두산과 NC는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임창민은 2경기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하면서 두산의 우승을 좌절시켰다. 임창민은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밉게 야구를 하던 팀이었다"라며 "들어오니 밉지 않고 따뜻하고 재미있는 거 같다. 팀워크가 좋았던 거 같다"고 웃었다.

방출의 아픔을 겪은 만큼,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임창민은 "팀에서 나오게 되면 시선들이 그 선수가 선수로서 가치가 끝났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 많다. 그걸 깨고 싶은 게 선수들 입장이다.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로서의 가치는 경기수 목표로 이어졌다. 그는 "가장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아직까지 경기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선수는 성적이 좋을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데 꾸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치가 있고 쓰임새가 있어 공헌도가 높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3월 28일 시범경기에서 NC 다이노스와 만난다. 임창민에게는 첫 친정 대결이 될 예정. 임창민은 "후배들에게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아마 독기없이 상대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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