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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BO리그 선수들의 겨울나기는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5일 제주 서귀포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재원은 "친구가 어느덧 중학교 감독이 됐더라. 중학생 선수들이지만 넓게 보면 야구 후배다. 개인 훈련을 하면서 어린 선수들의 훈련도 돕는 등 겸사겸사 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 학부형 중 내 나이와 비슷한 분도 계시더라"고 웃은 뒤 "어린 친구들이 열정적으로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재원은 2019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69억원 FA계약을 했다. 앞선 세 시즌 활약엔 아쉬움이 컸다. 계약 첫 해 139경기 타율 2할6푼8리(502타수 121안타), 12홈런 7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7을 기록했으나, 이듬해엔 80경기 타율 1할8푼5리로 추락했다. 지난해엔 107경기 타율 2할8푼(313타수 76안타), OPS 0.720으로 반등했지만, 공수 양면에서 FA계약에 걸맞은 활약과는 거리가 있었다. 매 시즌 발목을 잡았던 부상 문제가 야속할 만하다.
'건강함'에 대한 바람은 비단 자신에게만 그치지 않았다. 이재원은 "지난 시즌 우리 투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마운드가 부상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른 선수들이 가진 것의 100%를 보여줬다"며 "젊은 투수들이 지난해 경험을 잘 살리려면 부상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힘들게 쌓은 경험은 부상으로 제로베이스가 될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어느덧 4년 FA 계약 끝자락에 다가선 이재원은 마음 속에서 자신을 지웠다. 그는 "예전엔 선배 포수들이 잠을 왜 못잘까 생각하곤 했다. 그런데 지금의 내가 그렇다. 이기면 경기를 복기하느라 잠이 부족하고, 지면 분해서 잠이 안오더라. 나 뿐만 아니라 (이)흥련이, (이)현석이도 마찬가지"라며 "팀 성적이 좋아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지난해 팀이 반등하긴 했지만, 아직 만족할 수 없다. 더 위로 올라가야 한다. 모두가 힘을 합쳐 최대한 위로 가야 한다. 그게 포수로서의 올해 목표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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