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달라졌다.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28년 동안 근무해온 '인사 전문가' 원 대표이사가 2년 전 라이온즈 대표이사 겸 구단주로 부임한 이후 구단의 효율은 극대화되고 있다. 첫 발걸음이 '뉴타입 인센티브 시스템'이었다.
뉴타입 인센티브 시스템은 선수 본인이 연봉 체계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개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해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원 대표는 팀에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거나 잡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효율적으로 돈을 쓰고, 선수의 마음까지 얻으면서 효과를 냈다. 2020시즌 도중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KBO리그로 유턴한 '끝판왕' 오승환을 팀 내 '연봉 킹'으로 만들어주며 자존심을 세워줬다.
지난 시즌 직전에는 외부 자유계약(FA)를 영입했다. 포수 강민호 이후 3년 만에 외부 FA인 오재일을 4년 총액 50억원에 품었다. 이후 구단에서 예상한 시너지 효과는 다 맞아떨어졌다. 오재일은 보장금액(계약금 24억원, 연봉 6억원)과 인센티브 1억원 등 31억원에 대한 FA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몸값을 충분히 했다는 평가다. '이 맛에 현질(현금으로 아이템을 구매한다는 게임 용어)'이라는 삼성 팬심도 사로잡았다.
원 대표이사의 추진력은 지난 3일에도 빛났다. '예비 FA' 구자욱과 다년계약을 성사시켰다. 5년 총액 120억(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 원 대표이사는 지난달 초 구자욱을 만나 다년계약을 제안했고, 큰 난관없이 계약이 진행됐다는 후문. 원 대표이사가 부임한 뒤 성사된 가장 큰 계약규모였지만, 모기업 제일기획에서도 흔쾌히 결재했다고 한다.
사실 내년 FA 자격을 갖추는 구자욱은 이미 수도권 팀과 지방 팀에서 영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퍼져있다. 그러나 원 대표이사는 구자욱의 팀에 대한 애정과 애착을 확인한 뒤 통 큰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 계약으로 구자욱은 올 시즌 심리적으로 쫓기지 않은 채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됐고, 허삼영 감독은 계약기간 마지막 해에 선물을 받았다. 경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