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캠프 합류’ 류현진, 깐부가 있어 외롭지 않아

박재만 기자

기사입력 2022-02-04 08:00


2022시즌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류현진이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거제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거제=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10년 만에 한화 이글스 스프링 캠프에 참가한 형이 어색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의 곁을 지킨 깐부는 과연 누구?

미국 메이저 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3일 거제도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평소 같으면 비시즌 기간 귀국 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뒤 미국으로 출국해 개막 전 몸을 만들던 류현진에게 문제가 생겼다.

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의 직장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토론토 훈련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긴 류현진에게 친정팀 한화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류현진의 오래된 깐부 정민철 단장 '훈련 전 대화'
친정팀의 배려로 거제 캠프에 합류하게 된 류현진이 현장에 도착하자 정민철 단장이 반갑게 맞이했다. 오랜만에 만난 정민철 단장과 류현진은 훈련 전 마운드에서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

본격적인 훈련 전 그라운드에 선수단이 모이자 정민철 단장은 옛 동료 류현진을 소개했다. 이제는 고참급인 류현진도 모자를 벗으며 어린 후배들에게 정중히 인사를 건넸다. 메이저리거 류현진과 함께 훈련을 하게 된 아기 독수리들은 힘찬 박수로 선배를 반겼다.


류현진 '아기 독수리들과 2022시즌 비상을 꿈꾸며'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친정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류현진에게 2022년 한화는 낯섦 그 자체였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함께했던 한화 선후배들이 떠난 지금 류현진의 곁에는 '깐부' 장민재가 있었다.

류현진과 막내 시절을 함께 보낸 장민재도 이제는 어엿한 투수조 고참이다. 장민재는 형 류현진이 캠프 첫날 어색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워밍업부터 캐치볼까지 그의 곁을 묵묵히 지켰다. 류현진도 그런 동생의 마음을 아는지 장민재와 장난을 치며 미소 지었다.


류현진-장민재 '우리는 깐부잖아'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류현진은 워밍업을 마친 뒤 글러브와 MLB 공인구를 들고 그라운드로 나왔다. 모든 선수가 미리 나와 캐치볼을 하는 상황에서 류현진의 파트너가 없자 로사도 코치가 파트너를 자처했다. 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공인구에 대한 손 감각이 중요한 걸 알고 있던 로사도 코치는 메이저리거 출신답게 가벼운 캐치볼부터 80m 롱토스까지 류현진의 훈련을 도왔다.


MLB 공인구를 가지고 훈련을 하는 류현진을 위해 파트너를 자처한 로사도 코치
훈련을 마친 류현진은 옆에 있던 선배 정우람에게 MLB 공인구를 들어 보이며 KBO 공인구와 차이점을 한참 설명했다. 두 선수 모두 체인지업이 주 무기인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자신만의 그립을 서로 보여주기도 했다.


'체인지업 장인' 정우람-류현진, 즐겁게 훈련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10년 만에 친정팀에서 첫날 훈련을 마친 류현진의 곁에는 정민철 단장, 로사도 코치, 정우람, 장민재가 있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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