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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예비 FA 포수를 향한 많은 트레이드썰. 그만큼 수요는 확실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도루 저지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왔던 박동원은 지난해에는 공격력에서도 꽃을 피웠다.
22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제 역할을 했다. 팀 내 홈런 1위 기록이자 양의지(NC·30홈런)에 이은 포수 홈런 2위의 기록이다. 지난 5월에는 3연타석 홈런을 날리면서
전담포수제로 포수 마스크를 쓰는 시간은 다른 구단의 주전 포수들보다 많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포수로서 기량도 주전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키움으로서도 반드시 필요한 선수. 다만, 이지영 김재현과 더불어 올해 중반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주효상도 있어 대체자들도 풍부하다.
키움이 '영구결번 0순위' 박병호를 놓치면서 올해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박동원의 잔류 또한 부정적인 시선이 가득해졌다.
키움은 박병호에 앞서 김민성(LG) 김상수(SSG) 등 팀내 간판 선수가 FA 자격을 얻어도 잔류 계약을 하지 못했다. 어려운 구단 형편만 부각됐다.
자연스럽게 박동원을 향해서도 '어차피 잡지 못할 듯 하니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수도 있겠다'라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한승택 김민식이 1군 포수로 있는 KIA가 가장 유력한 후보. KIA는 이번 FA 시장에서 나성범을 6년 150억원에 영입하면서 확실한 전력보강을 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온 양현종과도 4년 총액 103억원 계약을 하면서 강력한 우승 도전팀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확실한 주전 포수에 대한 갈증이 있는 만큼, KIA와 키움이 박동원을 중심으로 트레이드를 어느정도 맞춰봤다는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흘러나왔다.
트레이드 성사여부를 떠나 박동원으로서는 마냥 기분 나쁜 일은 아니다. 샐러리캡과 내부 성장 등 양의지(NC) 박세혁(두산) 등 대형 포수와 함께 FA 자격을 얻는다는 변수는 많지만, 어느정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다.
남은 건 'FA로이드'. 키움에서 완주를 하거나 혹은 팀을 옮기더라도 '거포 포수'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증명해낸다면, 박동원의 겨울은 훈풍이 될 전망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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