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 불안 떨치고 7시즌 만에 찾은 가능성, 올 시즌엔 수호신으로 거듭나나[SC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1-12 21:12 | 최종수정 2022-01-13 09:55


◇SSG 김택형.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총체적 난국을 겪었던 SSG 랜더스의 지난 시즌 마운드, 마무리 자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즌 초 마무리로 낙점됐던 서진용(30)이 흔들렸다. 베테랑 김상수(34)가 한때 바통을 이어 받았지만,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한 가운데 부상 악재까지 만났다. 이후 무주공산이 될 수도 있었던 마무리 자리를 지탱한 투수는 김택형(26)이었다.

지난 시즌 초반만 해도 김택형은 제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개막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퓨처스(2군)행 통보를 받았다. 4월 말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지만, 매 경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5월부터 안정감을 찾기 시작한 김택형은 6월 한 달간 14번의 등판에서 3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69의 준수한 성적을 썼다. 후반기엔 필승조로 출발한 그는 9월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았고, 두 달간 7세이브를 올렸다. 59경기 75⅓이닝 5승1패7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39.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했고, 첫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는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15년 히어로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택형은 묵직한 구위의 좌완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제구 불안 숙제를 풀지 못하면서 좀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초반에도 똑같은 문제를 반복하는 듯 했으나, 경험이 쌓이면서 직구, 슬라이더 외에 스플리터와 체인지업을 활용한 완급조절로 돌파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김택형은 올 시즌 SSG의 뒷문을 지킬 것으로 기대된다. 마무리 자리에 마땅한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 시즌 후반기 보여준 가능성을 이어간다면 어렵지 않게 마무리 보직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누적된 피로 문제를 비시즌 기간 어떻게 해소하고 준비할지, 지난 시즌을 통해 분석된 투구 패턴에서 보다 다양한 무기를 만들 수 있을지가 활약 관건으로 꼽힌다.

김택형은 올 시즌 '억대 연봉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3000만원에서 무려 316.7%가 인상된 1억25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지난해 보여준 가능성에 대한 SSG의 찬사이자, 새 시즌 기대감을 읽어볼 수 있는 대목. 김택형이 가능성을 넘어 SSG의 수호신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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