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이스→부상→홀드왕' 굴곡 딛고 일어선 믿을맨, 혹사 우려도 이겨낼까[SC포커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1-12 00:55 | 최종수정 2022-01-12 09:55


◇KIA 장현식.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 KIA 타이거즈 장현식(27)을 바라보는 눈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장현식은 지난해 69경기서 76⅔이닝을 던져 1승5패1세이브34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홀드왕'이라는 첫 개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수호신' 정해영과 함께 KIA 불펜의 필승 공식으로 자리 잡은 그가 올해도 든든한 '믿을맨'으로 활약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시즌 막판 잦은 연투로 이닝 수가 늘어나면서 한때 '혹사' 논란까지 빚어졌던 그가 올 시즌 온전히 마운드에서 제 공을 뿌릴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도 뒤따른다.

NC 다이노스 창단 멤버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장현식은 경찰야구단에서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마무리했다. 제대 후 첫 시즌인 2016년 1군에서 76⅓이닝(1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4.48)을 던졌고, 이듬해 선발진에 합류해 31경기 134⅓이닝에 나서 9승9패, 평균자책점 5.29를 찍었다. 그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에 합류, 한-일전 선발로 나서 5이닝 4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차세대 대표팀 에이스'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곧 부상에 발목 잡혔다. 2018시즌 부상으로 26⅔이닝(21경기·3승2패2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7.43)을 소화한 장현식은 이듬해 불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54⅔이닝을 던져 5승4패9홀드의 성적을 냈다. 부상 이전의 묵직한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2020시즌 중반 김태진과 함께 KIA로 트레이드되면서 NC에서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KIA 합류 뒤 장현식은 부진을 이겨내지 못했으나, 올해 반등에 성공하면서 비로소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장현식은 2020시즌(41이닝)에 비해 35⅔이닝을 더 소화했다. 앞서 70이닝 이상 시즌을 두 차례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부상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시즌이었다. 시즌 막판 4연투를 하는 등 이닝 수 이상의 부하가 걸린 시즌이었다는 평도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체력적 부담이 불가피한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런 체력적 문제나 부상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활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장현식이 보여준 책임감은 KIA 안팎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하위권에서 어려운 싸움을 하는 팀 사정 속에서 묵묵히 마운드에 올랐다. "상황이 되면 닥치는대로 홀드를 따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낼 정도. 성공 가도에 접어들었다가 부상으로 더뎌졌던 발걸음에 다시 힘이 실린 올해, 장현식이 마운드 위에서 보여줄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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