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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정 훈(35)이 결국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에 남았다.
정 훈은 이번 FA시장의 최고 가성비 선수였다. C등급으로 보상 선수 없이 롯데에 1억5000만원만 보상하면 데려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적 가능성에 대한 큰 관심을 모았다.
12시즌 1119경기 통산 타율 2할7푼7리, 60홈런, 411타점. 2년 연속 2할9푼대 타율에 두 자릿 수 홈런을 날리며 뒤늦은 전성기를 구가한 알토란 같은 선수. 지난 시즌 2할9푼2리의 타율과 14홈런, 79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강타자들이 몰린 1루수라는 포지션 한계가 발목을 잡았다.
대부분 팀들은 강한 1루수를 보유하고 있거나, 외인 대안이 있거나, 세대 교체 중이다.
1루수가 약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거포 오재일로 공-수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오재일이 빠진 두산 베어스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양석환이 팀 내 최다인 28홈런을 날리며 확실하게 공백을 메웠다.
KT 위즈는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강백호란 최고 타자가 버티고 있다. FA시장에서 박병호까지 영입했다. LG 트윈스는 중심타자 채은성이 1루수를 맡는다. SSG 랜더스는 로맥을 대체할 케빈 크론을 영입했다. KIA 타이거즈는 황대인 이정훈 등으로 세대교체 중이다. 일찌감치 FA 시장에서 철수한 한화는 기존의 이성곤과 예비역 유망주 변우혁이 경쟁을 펼친다.
NC 다이노스가 박건우 보상선수로 강진성이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1루수 필요성이 잠시 제기됐다.
한 때 NC는 정 훈을 고려한 적이 있다. 하지만 NC 역시 전천후 외인 닉 마티니와 윤형준에 예비역 서호철 오영수 등 대체 자원이 있었다. 베팅을 할 만큼의 절박함은 아니었다. 결국 타선 극대화를 위한 NC의 선택은 정 훈이 아닌 손아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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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훈은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았지만 프랜차이즈를 버리고 이적할 정도의 뜨거운 시장 열기를 체감할 수는 없었다. 여기에 선수 본인의 롯데 사랑이 잔류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정 훈은 계약을 마친 뒤 "롯데 자이언츠 정 훈이라고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 계약한 만큼 2022시즌 준비 잘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항상 응원해 주는 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고 가성비를 자랑했던 베테랑 1루수. 대체 선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포지션적 한계와 롯데 사랑이 결국 잔류로 이어지게 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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