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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해 12월 10일 열린 2021시즌 골든글러브 시상식.
외야수 부문 3번째로 수상자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구자욱은 얼떨떨해 하면서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영광에 감동의 후폭풍이 몰려왔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받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확신이 있었다면 좀 더 멋지게 나비넥타이도 하고 왔을 것"이라며 "팀 성적이 좋아서 받을 수 있었던 상이라고 생각한다. 더 쟁쟁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하지 않나. 팀 덕분에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 가식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같이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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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유일 20홈런-20도루에 득점왕과 3루타왕을 휩쓸었다. 최다안타왕 전준우에 타율은 못 미치지만 장타율은 앞섰다. OPS도 0.880으로 전준우(0.874)에 살짝 앞섰다.
무엇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에서 구자욱은 5.01(이하 스탯티즈 기준)로 전준우의 4.93을 앞섰다.
이번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의 비밀코드는 WAR에 있었다. 포지션 별 WAR 순위와 수상자가 정확히 일치했다.
투수 수상자 미란다는 7.09의 WAR로 2위 백정현(5.28)에 크게 앞선 1위를 기록했다. 포수 수상자 강민호도 3.86으로 포수 포지션 중 1위였다.
야수 부문 WAR 1위부터 6위까지 선수는 모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1위 홍창기(6.98·외야수), 2위 이정후(6.73·외야수), 3위 강백호(6.35·1루수), 4위 최 정(6.14·3루수), 5위 양의지(5.74·지명타자), 6위 구자욱(5.01·외야수)이 모두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유격수 중 최고 수치인 4.73의 WAR를 기록한 김혜성도 무대에 올랐다.
외야수 다음으로 치열했던 2루수 부문도 결국 WAR 1위 정은원(4.46)이 2위 안치홍(3.45)을 제치고 생애 첫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최고 포지셔너를 뽑는 골든글러브. 선수 가치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수치화한 WAR과 수상자의 일치. WAR이 믿을 만한 평가지표 중 하나임을 입증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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