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코멘트]긴급 상황 3루수 강백호-2루수 박해민에 감독 "이런 일도 있을거라 생각하고 준비"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과 LG 트윈스의 평가전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2루수로 출장한 대표팀 박해민이 수비를 펼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 [e-mail]/2021.07.24/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팀은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차 평가전서 예상하지 못한 수비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경기 중 허경민과 최주환을 교체한 상황에서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6회초 수비때 LG 1루주자 채은성의 스파이크에 얼굴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생긴 일이었다.

당시 벤치에 남은 야수는 김현수와 강민호 뿐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김현수를 1루로 기용하면서 2루수로 있던 김혜성을 유격수로 보냈고, 3루수였던 황재균을 2루수로, 1루수였던 강백호를 3루수로 보냈다. 강백호의 첫 3루 수비였다.

6회말 공격이 끝난 뒤엔 또 다른 수비 라인업이 만들어졌다. 3루수였던 강백호가 원래 있던 1루수로 갔고, 1루수 김현수가 좌익수로 갔다. 2루수 황재균이 3루로 돌아갔는데 빈 2루수엔 박해민이 들어섰다. 외야수인 박해민이 2루수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수비가 약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박해민쪽으로 타구가 가지 았았고, 대표팀은 9회까지 별다른 실수 없이 깔끔하게 수비를 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갑자기 최주환이 팀에서부터 갖고 있던 햄스트링이 안좋다고 해서 보호차원에서 빼려고 했고, 허경민도 종아리쪽에 투구를 맞아서 자칫 뛰다가 부상이 커질 수 있어 뺐다. 지금 24명으로 8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내야수가 2명이 빠지니 전체적으로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가기 전에 선수들이 준비하지 않았던 포지션에 나갔는데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안좋았지만 실제로 이런 일도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