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일 만에 선발' KIA 김유신, '본인 실수에 날아가 버린 승리' [잠실 결정적 순간]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승리를 날린 김유신. 5회 1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잠실=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927일 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KIA 타이거즈 김유신이 5회 본인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승리 기회를 놓쳤다.

KIA 김유신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1회 이형종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실점했으나 5회 1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비록 볼넷 5개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도 보였으나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켜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팀이 3대 1로 앞선 5회말 LG 선두타자 정주현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오지환을 투수 앞 땅볼로 아웃처리, 1사 2루에서 홍창기를 또다시 투수 땅볼로 유도했다. 2루와 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린 2루주자 정주현을 잡기 위해 3루 백업 수비에 들어간 김유신은 3루로 송구된 볼을 잡아 정주현을 태그하며 아웃을 잡는듯했다. 하지만, 태그 과정에서 볼이 빠지며 아웃을 잡아내지 못했다. 2사 1루가 될 상황이 1사 1, 3루로 변했다.

충분히 아웃을 시킬 수 있는 타이밍이었지만 태그 이후 볼을 놓치고 있는 김유신.

KIA는 빠르게 투수를 고영창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마운드에 오른 고영창은 위기를 막지 못했다. 이형종에게 1타점 적시타, 김현수에게 역전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927일 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KIA 김유신은 3대 1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 하나에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잠실=송정헌 기자 [e-mail]

'결정적인 실책' 태그 도중 볼을 놓치고 있는 김유신.

살아난 주자 정주현. 아쉽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지 못한 김유신.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 당하는 김유신. 927일 만에 선발 등판은 그렇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