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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LG 이민호 '등판간격 줄이는 숙제'...류지현 감독도 강조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12-22 09:50 | 최종수정 2020-12-23 08:12


LG 트윈스 이민호는 올시즌 10일 로테이션을 따르며 관리를 받았지만, 내년에는 5인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해야 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는 올해도 뚜렷한 유망주 투수들을 여럿 발굴했다. 특히 이민호는 앞으로 10년 이상 LG의 선발 마운드를 이끌 파워 피처로 꼽힌다.

빠른 공과 노련한 경기운영, 뜨거운 승부욕 등 선발투수가 갖춰야 할 자질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LG는 평가하고 있다. 지난 10여년 간 에이스급 토종 선발투수를 좀처럼 키워내지 못한 LG는 이민호가 내년부터는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민호는 올시즌 플래툰 5선발 시스템에 따라 열흘에 한 번씩 등판하며 관리를 받았다.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19세 신인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선 입단 첫 시즌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다른 선발들처럼 4~5일만 쉬고 나서는 진짜 선발투수가 돼야 한다. 신임 사령탑 류지현 감독도 "민호는 2021년 좀더 건강해져서 돌아왔으면 한다. 올해는 10일 로테이션이었는데 그보다는 (등판간격을)좀더 당겨야 하는 숙제가 있다. 본인한테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풀타임으로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라는 주문이다.

이민호는 올시즌 20경기에 등판해 4승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선발 16경기 가운데 15번을 5이닝 이상 투구했고, 7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선발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꾸준함'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지, 이민호가 등판하는 날 LG는 불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한계가 드러났다. 시즌 초반 3개월 간 눈부셨던 그는 8월 5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9월 7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0으로 부진을 보였다. 특히 롯데전에서는 1⅓이닝 동안 11안타를 얻어맞고 10실점하며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다행히 이후 등판서는 다시 안정을 찾았지만, 후반기도 거뜬히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갖춰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내년부터는 특별 관리는 없다. 한 시즌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28~30경기 동안 최소 150이닝 이상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이에 관해 이민호는 "시즌 종료 후 잠실야구장에서 나와 컨디셔닝 파트의 스케쥴에 맞춰 회복 훈련을 했다. 회복 훈련이 끝나고 열흘 정도 쉰 다음 지난 9일부터 다시 몸 만들기를 시작했다"면서 "팔꿈치, 어깨를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내년에는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풀타임을 던지는 게 목표니까 체력 보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민호는 올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로 데뷔 시즌을 앞두고 훈련량이 충분치 않았던 것도 관리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였다. 이민호는 "그래도 이천에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던 것이 오히려 한 시즌을 건강하게 소화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이민호는 "10일 로테이션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처음부터 5일 로테이션이었으면 버거웠을 것이다. 점점 로테이션을 짧게 줄이다 보니 후반기까지 체력적인 문제 없이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내년에는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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