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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로하스 빠진 내년 대포 경쟁, 누가 주도하나...건강한 라모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12-23 11:46


2020 KBO 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1사 만루 LG 라모스가 끝내기 홈런을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5.24/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시즌 홈런왕은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차지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47개의 아치를 그린 로하스는 2위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를 9개 차로 여유있게 제쳤다. 그는 2017년 KT에 입단해 4년 동안 통산 13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결국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러브콜을 받고 떠났다.

로하스를 포함해 올해 30개 이상의 홈런을 날린 타자는 10명이다. 이 가운데 34개를 친 나성범과 30개를 날린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 절차에 따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 선수가 만족스러운 조건을 받아 계약에 이르면 30홈런을 친 거포 3명이 한꺼번에 KBO리그를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 LG와 재계약한 라모스에게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LG와 라모스는 한 달간 신경전을 펼치며 결국 총액 10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 50만달러에서 2배 인상된 조건이다. 인센티브가 20만달러인데, 이는 출전 경기수에 따라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모스는 올시즌 허리, 허벅지 등 부상이 잦아 27경기나 결장했다. 시즌 막판에는 발목 부상을 입어 홈런왕 경쟁에서 밀리기도 했다. 부상이 없었다면 40홈런은 물론 로하스와도 치열한 싸움을 이어갔을 것이다.

LG 차명석 단장은 라모스 측과의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 주 "이견이 있다"면서 "안되면 보어와 할 수도 있어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라모스와 협상이 틀어질 것에 대비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퇴출된 저스틴 보어와 접촉하고 있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LG로서는 한 시즌 검증을 마친 라모스를 놓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라모스가 내년에는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뛸 수 있을 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올해 라모스의 허리 부상은 한 달 가까이 지속됐다. 내년에도 타격할 때 가장 중요한 허리 부상 재발 위험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라모스는 허리 부상을 입은 6월 초 이후 타격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삼진이 많아졌고, 3할대를 웃돌던 타율도 2할대 중반으로 곤두박질 한 게 6~7월이었다.

그러나 LG는 라모스의 건강에 관해서는 확신에 차 있다. 차 단장은 당시 "당연히 몸에 이상이 있고 그러면 재계약할 수 없다. 그런 문제는 아니고 계약 조건에서 이견이 있다"고 했다.

실질적인 홈런 '디펜딩 챔피언'인 라모스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타자로는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과 최 정, 두산 베어스 김재환,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등이 꼽힌다. 또한 새 외인 타자들에게도 관심이 쏠릴 수 있지만, 올시즌 입증됐 듯 파괴력에서는 라모스에 비할 바가 안 된다. 결국 라모스로서는 부상 없이 풀타임을 출전할 수 있는 '건강'이 홈런왕에 오를 관건이라고 봐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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