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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시즌 홈런왕은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차지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47개의 아치를 그린 로하스는 2위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를 9개 차로 여유있게 제쳤다. 그는 2017년 KT에 입단해 4년 동안 통산 13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결국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러브콜을 받고 떠났다.
LG 차명석 단장은 라모스 측과의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 주 "이견이 있다"면서 "안되면 보어와 할 수도 있어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라모스와 협상이 틀어질 것에 대비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퇴출된 저스틴 보어와 접촉하고 있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LG로서는 한 시즌 검증을 마친 라모스를 놓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라모스가 내년에는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뛸 수 있을 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올해 라모스의 허리 부상은 한 달 가까이 지속됐다. 내년에도 타격할 때 가장 중요한 허리 부상 재발 위험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라모스는 허리 부상을 입은 6월 초 이후 타격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삼진이 많아졌고, 3할대를 웃돌던 타율도 2할대 중반으로 곤두박질 한 게 6~7월이었다.
실질적인 홈런 '디펜딩 챔피언'인 라모스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타자로는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과 최 정, 두산 베어스 김재환,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등이 꼽힌다. 또한 새 외인 타자들에게도 관심이 쏠릴 수 있지만, 올시즌 입증됐 듯 파괴력에서는 라모스에 비할 바가 안 된다. 결국 라모스로서는 부상 없이 풀타임을 출전할 수 있는 '건강'이 홈런왕에 오를 관건이라고 봐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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