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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강민호가 4차례, 양의지가 6차례. 2011년 이후 포수 골든글러브(GG)는 두 사람의 이름 뿐이다. 국가대표팀 주전 포수도 둘의 차지였다.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강민호와 양의지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반면 포수는 주전 포수가 빠져야만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때문에 지명타자로 출전할 만큼 타자로서의 잠재력이 높을 경우 일찌감치 타 포지션으로 전향하는 경우도 많다.
한번 주전 자리를 꿰차고 나면 쉽게 밀려나지도 않는다. 2000년대 최고 포수로 군림한 박경완 진갑용 조인성은 모두 마흔 살까지 주전 포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루 송구에 다소 약점이 생겨도, 타이밍을 ?P는 주자 견제와 볼배합으로 커버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믿고 따를만한 안정감 있는 베테랑 포수를 원하는 젊은 투수들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다만 두산 시절 양의지의 뒤를 받쳤던 최재훈은 한화 이적 후 타격에서 눈에 띄는 스텝업을 이뤄냈다. 지난해 타율 0.290, 출루율 0.398로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낸데 이어 올시즌에도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387타석) 타율 0.301 OPS 0.766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본적인 장타력에서 차이가 극명하다.
결국 '포스트 양의지' 후보는 20대 주전포수들인 유강남(LG 트윈스) 한승택(KIA 타이거즈) 김준태(롯데 자이언츠)로 좁혀진다. 이들 중 첫손 꼽히는 선수는 단연 유강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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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포츠투아이 기준) 2.04로 10개 구단 포수 중 2위에 올랐다. WAR만 보면 최재훈(1.98), 강민호(1.76)을 이미 앞서고 있다. 1위 양의지(5.12)와의 차이만큼이나 한승택-김준태와의 차이도 크다. 양의지와 5살 차이인 만큼, 가까운 시일내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이미 2017년 이후 4시즌 연속 15홈런 이상(17-19-16-16)을 기록했고, OPS(출루율+장타율) 0.8을 넘긴 시즌도 2차례 있다. 주전 포수로 벌써 6?遊응 보냈다.
반면 한승택과 김준태의 타격 성적은 유강남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 두 선수 모두 2할대 초반의 타율, 6할대 OPS, 마이너스 WAR을 기록했다. 당장 김민식-백용환, 정보근-지성준과의 주전 경쟁도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는 입장. 이들과 동갑내기인 장승현도 '포수 명가' 두산의 명성을 이어갈 포수로 주목받고 있다.
유강남 외에 아예 젊은 유망주 포수를 지목하는 관계자들도 많다. NC 김형준은 양의지의 뒤를 받치며 착실하게 기량을 쌓아가고 있다. 표본이 72타석에 불과하지만, 올해 타율 0.306 3홈런 OPS 0.835를 기록했다. KT 위즈 강현우 역시 장성우의 뒤를 받치며 인상적인 데뷔 첫 해를 보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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