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부상에 울었던 '150km 좌완' 한화 김범수의 다짐 "더이상 좌절 없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2-17 13:58 | 최종수정 2020-12-17 18:33


한화 김범수.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내년 스프링캠프에는 100%의 몸으로 임하려고 한다. 신임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옥에서도 모셔온다는 150㎞ 좌완 파이어볼러. 하지만 데뷔 6년만의 전성기가 시작되려는 순간, 또다시 부상에 무너졌다.

한화 이글스 김범수는 비활동기인 12월부터 대전에서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훈련 파트너는 동생 김윤수(삼성 라이온즈)다. 김범수는 "동생이랑 같이 운동하니 좋다"며 웃었다.

김범수에겐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안긴 한 해이자 뼈저린 아쉬움으로 남은 시즌이었다. 김범수는 불펜으로 시작했지만, 최원호 감독대행이 부임한 6월 중순 이후 선발로 발탁됐다.

아름다운 한달이었다. 4⅓이닝 3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은 6월 14일 NC 다이노스 전을 시작으로 5경기 28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특유의 묵직한 직구와 더불어 체인지업의 구위가 돋보였다. 당시 김범수는 상승세의 이유에 대해 "2군에 내려갔을 때 최원호 감독(대행)님께 고관절을 쓰는 법을 다시 배웠다. 원포인트 레슨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염원했던 선발투수로 자리잡으려는 순간, 또다시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 고관절애 또 탈이 났기 때문. 결국 7월말 2군으로 내려갔고, 두 달 넘는 재활 끝에 시즌 최종일인 10월 30일 KT 위즈 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른 뒤 시즌을 마쳤다.

김범수는 "한창 잘하고 있었는데, 부상으로 주저앉은 게 아쉽다"면서 "올겨울에는 부상 부위(고관절)에 초점을 맞춰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결국 부상은 제 잘못이고, 제가 몸을 더 잘 만들면 부상에 발목 잡히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한화 김범수. 스포츠조선DB
올겨울 한화는 주요 베테랑 선수들에게 이별을 고하며 쇄신에 돌입한 상황. 선수단 전체가 크게 젊어졌다. 김범수는 "이제 내가 중고참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이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줘야하는 나이가 됐다"면서 "내년은 올해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기대한다. 서로 잘 끌어주고 밀어주는 팀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올해 한화는 외국인 선수 외에 장시환 김민우를 중심으로 김이환 장민재 김범수 김진욱 등으로 선발진을 운영했다. 하지만 김범수의 차기 시즌 보직은 현재로선 미지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의 만남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

무엇보다 부상 없이 건강한 몸이 우선이다. 김범수는 "스프링캠프부터 100%의 컨디션으로 임하는게 목표다. 새 감독님이 닐 어떻게 보실지 모르니까"라며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거듭 다짐했다.

"선발을 하게 되면 10승, 불펜이면 20홀드가 목표다. 내가 목표를 달성한다면, 그만큼 팀 성적이 잘 나왔다는 뜻 아닐까. 나만 잘하면 가을야구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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