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젠 KBO리그도 장기계약 시대가 열리는 것일까.
공교롭게도 허경민, 정수빈을 두고 경쟁한 팀들은 4년 계약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외부 영입을 하려는 팀이 4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제시하는 것은 쉽지 않다. 4년도 장기계약이다. 만약 양의지나 최형우처럼 성공하게 된다면야 아깝지 않지만 기대한 성적을 내지 못했을 경우엔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 그런데 4년이 넘는 장기계약을 했다면 팬들의 비난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해준다면 그것도 부담이다.
소속팀에선 그동안 선수를 꾸준히 봐왔고, 체력, 부상 관리 등을 해왔기 때문에 4년을 넘는 장기 계약을 제시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관리하면서 현재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청사진을 가질 수 있다.
4년을 넘는 장기계약은 지난 2004년 두산의 정수근이 롯데로 이적하면서 6년간 총액 40억6000만원에 계약한 것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후 장기 계약은 없었고, 지난 2019년 SK 와이번스 최 정이 6년간 총액 106억원에 계약하면서 다시 장기 계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FA 계약엔 우선 협상 기간이 없어져 원 소속구단의 이점이 사라졌다. 하지만 꼭 잡아야하는 선수를 장기 계약으로 붙잡는 새로운 무기가 생겼다. 앞으로 외부 FA를 영입하려는 팀들도 장기 계약 카드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오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