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FA계약에 가려진 연봉협상 시간! KIA 연봉 인상 후보 누가 있을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12-15 15:09


KIA 박준표.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주부터 굵직한 FA 선수들의 계약 소식에 야구 팬들이 설레고 있다.

'두산발 FA 빅 3'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의 거취가 정해졌다. 이들의 몸값은 코로나 19 여파를 뚫었다. 허경민은 4+3년 최대 85억원에 두산 베어스에 잔류를 택했다. 최주환은 4년 42억원의 조건으로 SK 와이번스로 둥지를 옮겼다. 오재일은 4년 총액 50억원에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그리고 '거물급 FA' 최형우도 KIA 타이거즈와 선수가 서로 만족할 만한 3년 최대 47억원에 사인했다.

팬들의 시선이 FA에 쏠려있는 사이 구단들은 나머지 선수들과 연봉협상의 시간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KIA에선 어떤 선수들이 연봉 인상을 받을 수 있을까.

투수 파트에선 인상률 차이는 있겠지만, 꽤 많은 선수들이 인상안을 제시받을 전망이다. 우선 필승조의 핵 박준표(28)가 눈에 띈다. 지난해 팀 성적 부진 속에서도 69.23% 인상된 1억1000만원에 재계약했던 박준표는 올 시즌에도 뛰어난 활약을 이어갔다. 51⅔이닝을 소화하면서 7승(7구원승) 1패 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 0.211,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95에 불과했다. 그야말로 전천후였다. 선발투수가 6이닝까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을 때 어김없이 7회에 나와 1이닝을 삭제해버렸다. 개막 이후 18경기에 등판할 때까지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 그러다 9월 중순부터는 어깨가 좋지 않던 전상현 대신 임시 클로저로 활용됐다. 10월 초 전상현이 마무리 투수로 다시 돌아왔지만,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박준표가 마무리로 돌아섰다. 아쉬운 건 8월 초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부상을 했다는 것. 때문에 회복을 위해 한 달 이상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는 부분이 마이너스 요소다. 그러나 연봉 인상은 확실해 보인다.

'클로저' 전상현(24)도 연봉 인상이 예상된다. 전상현은 올 시즌 8회를 책임지는 불펜 투수였다. 개막 이후 13경기 연속 무실점을 펼치기도. 6월에는 7연속 홀드를 따내며 최강 필승조의 허리를 담당했다. 그러나 6월 말부터 마무리 투수 문경찬이 흔들리면서 임시 클로저로 돌아섰고, 8월 중순 문경찬이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 되면서 팀 승리를 책임지는 소방수로 활약했다. 7월 15일 삼성전부터 7연속 세이브를 챙기기도. 어릴 적부터 꿨던 꿈이 이뤄진 결과지만, 부담도 컸다. 그래도 씩씩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성하다 시즌 말 어깨 염증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이 '옥에 티'였다.

투수 파트에선 선발 자원인 이민우 임기영도 연봉 인상이 예측된다. 이민우와 임기영은 팀 내 3선발과 5선발을 각각 맡았다. 올해 연봉 4300만원에 불과했던 이민우는 올 시즌 6승10패, 평균자책점 6.79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선발 가능성을 보여줬다. 임기영은 9승10패, 평균자책점 5.15로 역대 개인 최다승을 따냈다.

이밖에도 투수 파트에선 두산에서 방출된 뒤 KIA에서 부활한 홍상삼, 좌완 부족으로 허덕일 때 꿋꿋하게 제 몫을 다한 이준영, 신인이지만 폭풍 성장을 보여준 정해영이 연봉 인상이 될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KIA 최원준.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야수에선 최원준과 김규성 정도로 압축된다. 최원준은 5월 반짝 주전이었다가 6~7월 백업으로 전락했지만 8월 중순부터 타격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맷 윌리엄스 감독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했다. 비록 규정타석에 34타석 모자랐지만, 역대 가장 많은 경기(123경기)에 출전했고, 타율(0.326) 안타(117개) 득점(72) 타점(35)에서 개인 최다를 찍었다. 윌리엄스 감독이 군입대를 염두에 두던 최원준을 잔류시켜달라고 구단에 요청했을 정도다. 최원준은 지난해 연봉 1억원을 받았지만, 팀과 개인 부진이 겹치면서 3000만원 깎인 7000만원으로 올 시즌을 보냈다. 다시 억대 연봉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규성도 연봉 인상자에 포함될 야수 중 한 명이다. 타율(0.178)은 형편없었다. 그러나 수비에서 맹활약했다. 김선빈의 잦은 햄스트링 부상 때 2루 수비를 완벽에 가깝게 해냈고,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백업으로도 뛰었다. 타격 능력만 끌어올리면 충분히 KIA의 미래를 이끌 내야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한다.

다만 인상폭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KIA 구단은 연봉 인상 기준을 팀 성적과 연동짓고 있다. 승률 5할은 넘겼지만, 5강 경쟁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연봉 인상률에서 구단이 주도권을 쥘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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