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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팬들의 염원이 담긴 오재일(34)의 별명 '삼재일'. 현실이 됐다.
지난 2017년 11월 강민호와의 계약 이후 약 3년만의 외부 FA 영입. 지난 3년 간 외부 시장에서 지갑을 꽁꽁 닫았던 삼성의 통큰 행보의 시작이다.
삼성의 오재일 영입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미 큰 틀에서 입단에는 합의가 됐던 상황. 이에 따라 스포츠조선은 이날 오전 '오재일의 삼성행 급물살' 보도를 통해 오재일의 삼성행을 기정사실화 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야구 관계자는 지난 13일 "오재일과 삼성 간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며 "초기부터 영입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이고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은 사실이었다.
거포 1루수가 필요했던 삼성은 FA 시장이 열리기 무섭게 오재일 영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에이전트와 긴밀한 연락을 주고 받으며 협상을 이어왔다.
구단이 설정한 적정가와 오재일이 원하는 금액 사이 눈높이가 달랐다. 딜레마에 빠졌다.
설상가상 시장에 경쟁이 붙기 시작했다.
파격 조건으로 허경민을 주저앉힌 원 소속팀 두산의 전력 수호 의지가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두산에 이어 지방 모 구단의 관심이 추가로 포착되면서 위기가 고조됐다.
삼성은 고심 끝 빠른 결단을 내렸다. 지방팀 이적의 핸디캡을 플러스 계약을 통해 보완해 주기로 했다. 양측은 수차례 조율을 통해 의견 차를 좁혔다. 예상을 뛰어넘은 빅딜이 이뤄진 배경이다.
결국 모든 변수를 압도한 건 돈이었다. 오재일은 타 팀에 앞서 50억 원이란 상징적 액수를 제시한 삼성 품에 안겼다.
3년 만에 시장의 큰 손으로 돌아온 삼성 라이온즈. 예상보다 파격적인 베팅을 따라올 수 있는 팀은 없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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