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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겨울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특히 투수들에겐 더욱 중요하다."
최 감독은 '야구박사', '야구학자'로 불릴 만큼 데이터를 강조하는 지도자다. 하지만 그는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극대화시키려면 데이터 뿐만 아니라 선수의 성향, 성장환경, 성격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야한다는 걸 배웠다. 데이터 속에 숨겨진,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을 알게 된 시간이다. 강재민 윤대경 임종찬 같은 어린 선수들이 잘해줘서 고맙다"며 지난 시즌을 회상했다.
1군 사령탑 부임과 함께 6선발 체제를 주창했다가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가 되돌아본 '이상과 현실의 차이'다.
최 감독이 지휘하는 마무리 훈련은 회복과 휴식에 중점을 뒀다. 한화 선수단은 시즌 종료 후 9일을 쉰 뒤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다. 마무리 훈련은 3일 훈련, 하루 휴식으로 진행됐다. 투수들은 첫 2턴은 회복에 주력했고, 이후에도 캐치볼과 가벼운 토스 정도만 소화했다.
최 감독은 '겨울 자율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빌딩에 돌입한 한화는 투타에 걸쳐 확실하게 입지를 갖춘 선수가 많지 않다. 내년 2월말 시작될 스프링캠프부터 자신의 기량을 보여줘야한다.
"마무리 훈련이 끝날 때 '겨울에 몸 만들기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술 훈련도 꾸준히 하라'고 강조했다. 미국 야구를 보면, 200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도 공을 놓는 시간은 길어야 4주 미만이다. 그 이후론 소프트 토스를 하면서 공에 대한 감각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게을리해선 안 된다."
올해의 경우 시즌이 늦게 끝나면서 다음 시즌까지의 텀이 짧다는 점도 변수다. 최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투수는 12월 중순부터 롱토스를 하며 기량을 가다듬어야한 한다. 1월 중순부터는 '투구 감각'을 살릴 수 있게 피칭 훈련을 시작하는 시기다.
한화는 2021년 카를로스 수베로 신임 감독을 맞이한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15년간 사령탑을 맡았던 미국식 팜시스템의 전문가다. 이로써 한화는 1군 수베로 감독, 2군 최원호 감독 체제를 갖췄다. 꾸준한 강팀이 될 수 있게, 1~2군에 걸친 육성 시스템을 정립하기 위해서다.
최 감독은 "수베로 감독님께는 많이 배우고 싶다. 그러려면 자주 물어봐야할 것 같다. 야구에는 정답이 없다지만, 마이너리그의 다양한 사례를 접할 좋은 기회 아닌가. 나도 한화 2군 운영 시스템을 잘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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