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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삼성·두산...왕조 상징 KS 세리머니, 집행검은 NC 왕조의 서막? [SC스토리]

정재근 기자

기사입력 2020-12-02 06:00



[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새 왕조의 탄생을 상징하듯 NC 양의지가 집행검을 들어 올렸다.

왕조의 상징인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가 한 단계 진화했다. 온라인 게임 속에서 최고의 힘과 권위를 상징하는 집행검이 현실 속 야구장에서 들어 올려진 장면은 해외에서도 화제가 될 정도로 신선했다.

그렇다면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2013년 삼성이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두산을 꺾고 우승하며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 3연패를 달성했다.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삼성 선수들은 전에 없던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우승 환호를 잠시 미룬 선수들이 모두 마운드에 모인 후 양쪽 하늘을 번갈아 가리키는 조직적 세리머니를 선보인 것. 이듬해 통합 4연패 때는 손가락 네 개를 들어 보이며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자축했다. 삼성 왕조의 절정을 기념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의 첫 주인공은 삼성이 아니다. 원조는 해태 왕조다. 1996년 해태 타이거즈가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했을 때 선보인 군무가 첫 번째다. 국보투수 선동열이 일본에 진출하고 김성한마저 은퇴한 해태는 이강철과 이종범의 맹활약으로 신흥강호 현대 유니콘스를 꺾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해태 선수들은 이순철의 주도하에 군무를 선보였다. 마치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브라질 베베토가 선보인 '요람 세리머니'와 흡사하면서도 좀 더 팔을 높이 흔드는 흥겨운 춤이었다. 이순철은 "팬들을 향한 감사의미로 즉흥적으로 만든 춤"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왕조가 탄생할 때마다 세리머니는 다양해졌다. 2105년에 이어 2016년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두산이 선택한 것은 '아이언맨'이었다. 환호하는 선수들 중심에 아이언맨 마스크와 옷을 입은 유희관이 등장했다. 또 2019년에는 '셀카 세리머니'로 우승의 순간을 기념했다.


급기야 야구장에 검이 등장했다. 창단 첫 우승팀 NC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는 이제 KBO의 문화가 됐다.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분명 긍정적이다. NC의 집행검이 새로운 왕조의 탄생을 알린 상징이 될까? 아니면 절치부심 9개 구단의 새로운 우승 퍼포먼스가 등장할까? 2021 KBO리그 판도가 벌써 궁금해진다.

PS. 하지만 최고의 감동은 갱 없는 드라마에서 나온다. 약속된 세리머니보다 더 감동적이었던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빛났던 순간들을 감상해보자.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1991년 해태의 한국시리즈 우승. 장채근 포수의 품에 안긴 선동열


1992년 빙그레를 꺾고 우승한 롯데


1994년 LG 우승. 류지현, 서용빈, 김동수의 신바람 전성기


1995년 OB(현 두산)의 V2. 원년 우승의 주역 박철순도 함께


1999년 마침내 첫 우승의 감격을 맛 본 한화. 조경택의 품에 안긴 구대성


2001년 우승청부사 김응용 감독의 삼성을 꺾은 두산


2002년 삼성의 우승 숙원을 푼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


2004년 11월 1일 겨울비 속에서 우승 감격을 맛 본 현대


2005년 삼성 우승. 끝판대장의 품에 올라탄 진갑용의 패기


2007년 SK 왕조 탄생을 알린 창단 첫 우승


2008년 다리 힘마저 풀려버린 SK 채병용의 우승 환호


2009년 사상 첫 7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KIA 나지완


2010년 명포수 박경완을 향한 경례로 우승 세리머니를 대신한 김광현


2015년 두산의 우승 강강수월래


2017년 KIA 대투수 양현종의 우승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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