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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가 올해 홈런 38개를 때리며 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와 재계약하기로 한 것은 현실적으로 '그만한 타자'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라모스 재계약을 결정하는 과정에는 류지현 신임감독의 의견도 물론 포함됐다. 올시즌 라모스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스태프 중 한 명인 류 감독 역시 그의 능력치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줬다.
류 감독은 "라모스보다 나은 선수가 시장에 있겠느냐. 구단과도 그렇게 얘기를 했다"며 "올해는 미국에 마이너리그 경기가 없었다. 메이저리그만 선수 60명 정도를 추려 훈련을 하고 경기를 했다는데, 나머지 선수들은 경기를 안 했고, 대부분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몰렸다고 한다.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우리가 직접 그쪽으로 가서 게임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새 선수를 선택하기)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결혼한 외국인 선수는 대부분 가족이 한국에서 같이 생활하지만, 미혼의 경우는 부모 또는 형제가 일정 기간을 두고 한국을 찾아온다. 계약 내용 중에 포함돼 있기도 하지만,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가족의 항공비와 숙박, 체류비를 적극적으로 부담하는 이유가 있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고향이 멕시코인 라모스 가족은 한국에 오지 못했다.
류 감독은 "대부분 용병 선수들이 그렇다. 라모스도 외로움이 나중에 있더라. 향수병이 있었다고 그러더라. 나이가 아직 어리고 마음도 여린 친구"라며 "내년에 (코로나)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그게 해결이 되면 좀더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후반기 부진했던 이유가 일정 부분 향수병도 작용했다는 얘기다.
머나먼 이국에서 혼자 지내는 게 힘든 건 동서양이 따로 없다. 아무리 팀 동료들과 잘 어울린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은 있기 마련이다. 내년 시즌 라모스 가족이 방한할 수 있는 여건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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