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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평균 나이 21.5세의 '우승 영건 듀오'가 탄생했다. 어린 나이에도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과시한 구창모와 송명기 덕분에 NC 다이노스의 미래는 한층 더 밝다.
하지만 8월 들어 구창모의 모습은 사라졌다.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휴식이 한없이 길어졌다. 에이스를 잃은 NC는 8월 11승12패로 5? 승률에도 실패하며 흔들렸다.
이때 NC를 구원한 선수가 송명기다. 불펜으로 활약하던 송명기는 8월 15일 LG 트윈스 전을 통해 선발로 전향했다. 이후 송명기는 12경기에 선발등판, 8승3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마이크 라이트의 부진으로 구멍뚫린 마운드를 메웠다. 전반기 NC 마운드의 주인공이 구창모였다면, 후반기엔 단연 송명기였다. 결과적으로 두 선수는 올시즌 선발 20승, 181이닝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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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기는 역전 드라마의 수훈갑이다. 1승2패 열세로 몰린 4차전, 이동욱 감독은 "4차전마저 지면 시리즈는 문 닫고 끝난다고 본다. 루친스키의 등판 시기를 당기는 것도 고려했다"며 고민 끝에 송명기를 4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송명기는 감독의 신뢰에 안정된 피칭으로 보답했다. 송명기는 4차전에서 5이닝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쾌투, 강심장을 입증했다. 20세의 나이에 걸맞는 패기로 밀려오는 압박감을 이겨냈다. 이후 NC가 3연승을 질주하며 4승2패로 우승한 것을 감안하면, 송명기의 호투는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뒤집은 결정적 장면이었다.
그러자 구창모도 힘을 냈다. 구창모는 앞서 2차전에서 비록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6이닝 3실점(2자책) 삼진 7개를 잡아내며 팬들의 불안감을 씻어냈다. 이어 두 팀이 2-2 호각으로 맞선 5차전에도 출격, 7이닝 무실점 삼진 5개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으며 데뷔 6년만에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우승이 눈앞까지 다가온 6차전, 2점차 리드에서 이동욱 감독은 다시 한번 송명기를 믿었다. 송명기를 8회를 지킬 필승조로 투입한 것. 주전 포수 양의지도 송명기의 기용을 추천했다. 송명기는 8회를 완벽하게 막으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창단 멤버' 원종현의 시리즈 마무리를 도왔다.
김택진 구단주가 직접 개봉한 집행검만큼이나 NC는 장엄한 1년을 보냈다. 그리고 구창모와 송명기가 있기에, NC의 미래는 더 밝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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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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