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이슈]'정민철 단장 21일 출국' 한화, 외국인 감독과 '현지 면접'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1-23 06:33 | 최종수정 2020-11-23 06:35


마무리 훈련을 참관중인 최원호 감독 대행(왼쪽)과 정민철 단장.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외국인 감독요?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편견 없이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만 말씀드리겠다."

한화의 오랜 기다림은 외국인 감독을 위한 것이었을까.

출국 전 정민철 한화 이글스 단장과의 마지막 통화. 그는 새 사령탑의 발표가 늦어지는 점에 대해 "내년 시즌 준비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이번달 안에 마무리' 같은 단정적 어조는 피했다. "확실한 비전을 갖고, 남은 시간을 충분히 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외국인 감독 여부를 묻는 돌직구 질문은 조심스럽게 피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21일, 정 단장은 미국으로 출국했다. 앞서 한화의 외국인 스카우트팀은 이미 현지로 출국한 상태였다. 정 단장은 현지에서 외국인 선수, 감독 후보군과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것으로 한화 차기 사령탑이 '외국인 감독 후보 중 한 명'으로 결정됐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그 어느 때보다 외국인 감독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만은 분명하다.

실제로 한화는 2020시즌 내내 새로운 사령탑 찾기에 주력했다. 정민철 단장은 최원호 감독 대행에게 무려 145일(114경기)라는 역대 최장기간 대행을 맡기는 한편, 시즌 후반기 동안 폭넓은 감독 후보군을 노크했다. '후보군에 있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야구인은 최 대행 한 명 뿐이이지만, 이외에도 국내 유명 야구인부터 외국인 지도자까지 다양한 이들을 차기 사령탑으로 논의해왔다.

한화의 오프시즌 행보는 올시즌 내내 동반 부진에 시달린 SK 와이번스와는 사뭇 다르다. SK는 한국시리즈 출전팀인 두산으로부터 양해를 구한 뒤 포스트시즌 진행 도중 김원형 감독을 영입했다. 제이미 로맥과 재계약하는 한편 윌머 폰트-아티 르위키 등 새 외국인 선수들의 영입까지 마쳤다.

반면 한화는 한층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 훈련까지 최 대행에게 맡기며 신중을 기하고 있다.


다만 정 단장의 말대로 그 고민이 지나치게 길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프런트 야구가 본격화된 KBO리그라 한들, 단장 역시 FA 영입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사령탑과의 숙고를 거치기 마련이다.

다음 시즌을 위한 코치진 영입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한화는 시즌 종료 직후 장종훈-송진우 코치를 비롯한 코치진 9명, 이용규 안영명 송광민 등 11명의 선수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방출된 베테랑 선수들 중 내년 시즌 코치 직을 제안받은 선수는 없다.

정 단장은 코치진 구성에 대해서는 "일단은 구단에서 계획한 바가 있어 논의를 진행중이다. 또 새로 오실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염두에 두고 폭넓게 진행중"이라며 "저희 팀의 특성상 숙고가 필요하다. 다만 사령탑의 공석이 길었던 만큼, 상식 선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KBO리그에 부임한 역대 외국인 감독은 총 4명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2008~2010)이 최초였고, 이후 트레이 힐만(2017~2018) 감독이 뒤를 이었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2020년 한 시즌을 치렀다. 만약 한화가 외국인 감독을 영입할 경우, 2021년은 KBO리그 최초로 한 시즌에 2명의 외국인 감독이 공존하는 시즌이 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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