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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실수와 실책이 우승팀을 결정한다. 끝장 승부에서 실수를 덜 하는 팀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관계자들 사이에서 NC의 우승을 예측하는 목소리가 훨씬 높았다. 정규 시즌 우승팀인 NC는 긴 호흡의 페넌트레이스에서 한번도 1위를 내주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 있는 전력을 보여줬다. 화끈한 공격력과 탄탄한 수비력 역시 NC가 보여준 '우승팀의 조건'이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두산이 상대적으로 지쳐있을 거라는 판단이 깔렸다.
한국시리즈가 '예측 불가' 전개로 펼쳐진 가장 큰 원인은 실책과 실수였다. 정규 시즌에서 87개의 에러로 10개 구단 중 실책 8위였던 NC가 실책 9위(85개) 두산보다 치명적인 실수를 더 많이 했다. 1차전에서 3루수 박석민의 포구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고, 베테랑 포수 양의지의 타격 방해라는 변수도 발생했었다.
승리를 내준 2,3차전도 비슷했다. 기록된 실책과 기록되지 않은 실수는 치명적이었다. 박석민은 2차전에서도 1루 송구 실책을 했고, '핫코너'의 실책은 실점으로 연결됐다. 3차전에서는 무려 3개의 실책이 나왔다. 중견수 애런 알테어의 중계 플레이 송구 실책, 5회 투수 김영규의 1루 악송구, 5회 유격수 노진혁의 포구 실책까지.
두산도 경기를 거듭하면서 견고하던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고 있다. 4차전 6회초 실점 과정에서 나온 우익수 조수행의 송구 실책은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폭투까지 겹쳤다. 결과적으로 두산은 해당 이닝을 1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연속 실수로 1점을 더 허용했고, 패배를 막을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말았다.
리그 최고의 전력을 갖춘 두 팀이지만, 큰 경기일 수록 작은 실수가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남은 시리즈에서도 실수가 승패를 가르게 된다. 특히 정신적인 피로, 체력적인 피로가 쌓여가는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더더욱 집중이 필요하다. 실수를 줄이는 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높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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