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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점차 승부에서 가장 믿고 낼 수 있는 투수는 팀의 마무리다. 승리를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 그가 등판하면 그 뒤엔 투수들이 준비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한다.
NC 다이노스는 원종현이 시즌 내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고, 두산 베어스는 초반 함덕주, 후반 이영하가 마무리로 나섰다. 원종현은 58경기서 3승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며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33세이브)에 이어 세이브 부문 2위에 올랐고, 이영하는 42경기서 5승1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4.64를 올렸다.
NC는 1차전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투수 운용을 보였다. 선발 드류 루친스키에 이어 김진성-임벙호-홍성민-임창민 등 필승조가 차례로 나왔고, 원종현이 9회초 3명의 타자를 쉽게 잡아내며 5대3의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두번째 승리 때의 세이브는 원종현의 것이 아니었다. 1차전 선발로 나왔던 류친스키가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했다. 류친스키는 7회 1사후 등판해 9회까지 2⅔이닝을 무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3대0 승리를 지켜냈다. 당초 5차전 선발로 예정돼 있었지만 팀이 1승2패로 뒤진 상황에서 승리를 위해 등판해 39개의 공을 뿌렸다. 투구수가 많다보니 결국 5차전 선발은 류친스키가 아니라 구창모로 변경.
두산은 준PO와 PO를 거치면서 상황에 따라 마운드 운용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아무래도 컨디션 좋은 투수들 위주로 내보내다보니 정규시즌과는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KT 위즈와의 PO 4차전서 두산은 2-0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7회부터 선발 투수인 크리스 플렉센을 튑해 3이닝을 맡겼다. 마무리 이영하가 나오지 못한채 플렉센의 세이브로 경기가 끝.
이영하는 한국시리즈 2차전서 마무리로 등판했지만 자멸했다. 5-1의 여유있는 리드 속에 등판한 이영하는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4안타를 맞고 3점을 내줬다. 5-4로 쫓기고 1사 1,2루의 동점-역전 위기가 오자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결국 이영하를 내리고 김민규를 올려 간신히 승리를 지켰다.
3차전에선 7-6의 1점차 승부에서 마무리 이영하가 아닌 셋업맨 이승진이 8회 등판해 1⅓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이영하는 4차전에서는 롱릴리프로 등판했다. 선발 김민규가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뒤 6회초 1사 1루가 되자 김 감독이 이영하를 투입한 것. 마무리로서 불안한 피칭을 한 이영하가 선발로 던졌기에 롱릴리프로 나서 자신감을 찾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영하는 첫 타자 나성범을 잡아내 2아웃까지 만들었지만 양의지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고 이어 강진성에게도 안타를 맞아 1점을 더 주고 교체됐다.
남은 한국시리즈에서 팀 승리를 지켜낼 마무리는 누구일까. 감독들의 상황에 따른 경기 운영으로 인해 이젠 함부로 예측할 수 없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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