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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느덧 '투타 겸업(이도류)' 포기를 종용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타자로 전념하는 쪽에 무게가 쏠린다. 하지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마음은 여전하다.
이후 2019년에는 타자로만 출전했다. 2020년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2경기, 1⅔이닝 만에 다시 팔꿈치 부상이 재발해 또다시 타자에 전념하는 신세가 됐다.
지난 7월 2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전은 오타니에겐 팔꿈치 수술 이후 약 1년 10개월만, 693일만의 공식전 복귀였다. 하지만 이날 오타니는 단 한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채 3안타 3볼넷을 허용하며 5실점 후 강판당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2.5마일(약 149㎞)에 그쳤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팔을 휘두를 때의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알수 없는 위화감이 점점 커져갔다"고 회상했다.
문제는 부상 부위가 팔꿈치인 만큼 기존 구상과 달리 외야수 출전이 어렵고, 지명타자로 꾸준히 출전할 정도의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도 점점 하락세다. 첫 해에는 104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2할8푼5리 22홈런 61타점 OPS 0.925를 기록, 신인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2년차에는 106경기 타율 2할8푼6리 18홈런 62타점 OPS 0.848로 나빠졌고, 올시즌에는 44경기에서 타율 1할9푼 7홈런 24타점 OPS 0.657에 그쳤다.
투타에서의 재능만큼은 여전히 인정받고 있다. 때문에 더 늦기 전에 타자에 집중하라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것.
하지만 페리 미나시안 신임 LA에인절스 단장은 지난 18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오타니에 대해 "99%의 사람들은 할수 없는 재능을 지닌 선수다. 투타 모두 성공할 능력이 있다"고 호평하며 투타 겸업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오타니 역시 마운드 복귀에 대한 열망은 여전하다. 오타니는 "좋은 공을 던지려면 투구 메커니즘과 피지컬이 맞아떨어져야한다. 자꾸 힘이 들어가다보면 효율성이 떨어지고, 부상이 온다"면서 투구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이젠 불필요한 느낌이 사라졌다.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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