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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 히어로]두산이 확인한 승리 공식, 베테랑이 미쳐야 가을에 웃는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1-18 22:13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NC와 두산의 KS 2차전 경기가 열렸다. 8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린 김재호가 동료들을 향해 미소를 보이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1.18/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베테랑이 미치면 팀이 이긴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어김없이 승리 공식은 작동됐다. 김재호가 중심에 있다.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2차전을 잡았다.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에서 5대4로 이기면서 시리즈를 1승1패로 맞췄다.

6번-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재호는 공격과 수비에서 두산의 중심에 있었다. 첫 타석부터 볼넷 출루로 팀의 선취 득점을 만들어낸 그는 4회초에서 매우 의미있는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이 2-1로 앞선 상황. NC 좌완 선발 투수 구창모를 상대한 김재호는 초구 141km 높은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쭉쭉 뻗어 고척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 홈런이 됐다.

두산에도 기다리던 홈런이지만, 김재호 개인에게도 의미있는 장타다. 이날 친 홈런이 김재호의 데뷔 첫 한국시리즈 홈런이기 때문이다. 김재호는 경기 전까지 데뷔 이후 총 36경기의 한국시리즈를 출장했고, 125타석을 소화했지만 홈런이 없었다.

그리고 4회 홈런을 치면서 역대 최다 경기인 37경기, 최다 타석인 126타석만에 신기록 주인공이 됐다. 쑥스럽지만, 또 그만큼 많은 한국시리즈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박경완 전 SK 코치가 가지고 있다. 박경완 코치는 2010년 10월 16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33경기만에 홈런을 쳤고, 당시 126타석만이었다. 김재호는 박경완 코치보다 더 오랜 기다림 끝에 짜릿한 한국시리즈 홈런을 맛 봤다.

쐐기타도 김재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3-1로 앞서있지만 두산은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불안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8회초 2사 2루에서 터진 김재호의 우전 적시타로 두산은 마침내 승리를 직감할 수 있는 점수를 얻었다.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무리하게 달리다 태그 아웃되긴 했지만, 필요한 점수가 나왔다.


수비의 중심에도 김재호가 있었다. 두산은 이날만 5번의 더블 아웃을 완성했다. 유격수 김재호는 5회말 이명기의 직선타를 잡아내 1루 주자 박민우를 태그 아웃 시켰고, 6회말에는 투수에 맞고 뜬 1루수 플라이를 이어받아 2루주자 양의지를 포스 아웃 시켰다.

두산이 2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던 2017년과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김재호는 지독한 부진을 겪었다. 2017년 KIA 타이거즈와의 시리즈에서는 5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2018년 SK 와이번스와의 시리즈에서는 24타수 4안타 타율 1할6푼7리에 그쳤었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김재호가 부진했던 2번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리고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리즈에서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를 기록했고 팀의 통합 우승을 맛 봤던 김재호는 이번 시리즈 2차전에서 첫 안타와 첫 홈런을 터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차전 패배 이후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 했던 두산은 2차전 승리로 반격의 기반을 다졌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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