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해 KBO리그 외국인 선수 투타 최고 몸값 선수는 각각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과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였다.
하지만 올시즌 두 선수의 활약상은 극명하게 대비된다. 윌슨은 내년 재계약이 불투명한 반면 로하스는 대폭적인 인상을 기대할 수 있는 성과를 거뒀다.
우선 윌슨은 LG 입단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25경기에서 144⅔이닝을 던져 10승8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투구이닝과 평균자책점은 최근 3년간 가장 부진했다. 직구 스피드 감소와 시즌 막판 찾아온 팔꿈치 부상이 이유다.
반면 KBO리그 입성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로하스는 해외리그 진출설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로하스는 올해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9리, 47홈런, 135타점, 장타율 0.680 등 타격 4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를 예약한 상태다. KT가 올해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로하스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폭발력과 집중력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T는 로하스와의 재계약을 무조건 추진하고 나설 예정이지만, 메이저리그 또는 일본프로야구 구단에서 러브콜을 보낸다면 잔류를 확신할 수가 없다. 지난 9일 일본 매체 데일리스포츠는 '오릭스 버팔로스가 로하스 영입을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그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고 마이너리그에서도 8년 동안 통산 46홈런을 치는데 그쳤지만, KT에서 기량이 급성장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내년이면 31세가 되는 로하스는 타자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 구단서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KT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윌슨의 경우 LG가 재계약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직구 스피드가 크게 감소한 이유가 단순히 시즌 전 준비 부족 때문이라면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몸에 심각한 이상이 있기 때문이라면 재계약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윌슨과의 협상에 앞서 LG는 메디컬 테스트 자료를 요구하기로 했다. LG는 윌슨이 KBO리그 3시즌을 경험한 검증된 투수라는 점에서 몸 상태가 정상적이라면 재계약에 적극 나설 수는 있다.
내년 시즌에도 두 선수를 모두 볼 수 있을 지, 아니면 누군가는 떠날 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주목해서 봐야 할 사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