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KT 첫 가을야구 이대은의 자리는 없었다, 미래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1-16 14:53 | 최종수정 2020-11-17 07:00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KT 이대은이 훈련을 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1.09/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첫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KT 위즈지만 이대은(31)은 끝내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이대은은 지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1~4차전 모두 결장했다. 지난해 입단해 전반기 부진을 딛고 불펜 투수로 변신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던 그는 올해도 부진과 반등 속에 극적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물러났다.

이대은은 1차전 미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2~4차전에선 벤치를 지켰다. 1차전 당시만 해도 이대은이 3차전 내지 4차전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기도 했다. KT가 초반 시리즈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맞추고, 투수진을 아끼면서 끝장 승부에 나선다면 충분히 이뤄질 수도 있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KT는 소형준과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원투펀치'를 투입하고도 1, 2차전을 모두 져 벼랑 끝에 몰리면서 이런 노림수를 쉽게 던질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이 감독은 윌리엄 쿠에바스를 앞세워 3차전을 잡고 4차전에서 배제성에 이어 소형준을 투입하는 쪽으로 마운드를 운영했다.

이 감독도 이대은의 투입 여부를 두고 적잖은 고민을 했다. 후반기 복귀 후 이대은은 구속을 1군 기준점인 145㎞까지 끌어 올렸다. 1군 복귀 첫 달인 9월 한달 간 평균자책점 2.89로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가을야구를 목전에 둔 10월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받은 테스트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마운드에 오른 4경기 12이닝 동안 9실점(7자책점)했고, 4사구도 11개였다. 최대 숙제로 여겨졌던 제구 문제를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행을 앞두고 "(가을야구에 진출한다면) 엔트리엔 포함되겠지만 제구가 관건"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이대은은 올 시즌 20경기 29⅓이닝 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5.83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반전 없이 한 시즌을 마감한 이대은의 미래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KT는 지난 2년간 이대은을 선발, 마무리, 롱릴리프 등 다양한 보직에서 활용했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미국, 일본 무대에서 적잖은 경험을 쌓고 입단한 이대은이지만 지난 두 시즌 간 이름값에 걸맞은 기량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올 시즌을 거치면서 투-타 전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KT 내에서 이대은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부분도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소다.

KT는 여전히 이대은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시선. 제구만 잡힌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도 갖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성과를 낸 선수들 사이에서 이대은에게만 무한정 시간을 할애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결국 이대은이 새 시즌을 어떻게 대비하고 기량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미래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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