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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테니스 전설·제레미 린까지" MLB 역사상 첫 여성 단장에 쏟아진 환호
마이애미 말린스는 14일(한국시각) 신임 단장으로 킴 응(52)을 임명했다. 북미 프로스포츠 역사상 단장을 맡은 첫번째 여성 단장이다. 중국계 미국인인 킴은 LA 다저스 단장을 지낸 파르한 자이디(44)에 이어 두번째 아시아인 단장이기도 하다.
미셸 오바마는 시카고 컵스의 열렬한 팬이다. 하지만 킴의 단장 선임 소식을 접한 그는 자신의 SNS에 "MLB 역사상 첫 여성 단장의 탄생이 날 흥분시킨다. 난 컵스를 사랑하며 자랐지만, 당신을 응원한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중산층 태생으로 변호사를 거쳐 영부인까지 오른 '아메리칸 드림'의 표본이다. 여성이자 흑인으로서 오바마 정부의 명암에 대한 대표성을 지니고 있고, 동성결혼 찬성 및 여성 차별 철폐를 위해 오랜 세월 힘써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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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은 지난 19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인턴 직원으로 처음 야구계에 몸담았다. 이후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아 화이트삭스 운영부국장으로 승진했고, 1998년에는 29세의 어린 나이에 뉴욕 양키스 단장 보좌까지 올랐다. 이후 LA 다저스 단장 보좌역으로도 활동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승진은 쉽지 않았다. 야구 단장은 MLB 30개 각 구단의 정점이다. 킴은 지난 2005년부터 MLB 단장직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셔왔다. 하지만 야구계 입문 30년 만에 결국 마이애미가 첫 여성 단장에게 문을 열었다.
MLB는 물론 킴이 거쳐간 구단들은 일제히 '역사적인 업적', '새 역사를 만든 킴과 함께 했음이 자랑스럽다'며 환영하는 성명을 냈다. MLB 선수협회와 LPGA, 미국프로여자아이스하키협회(NWHL), 프랜시스 수아레스 마이애미 시장 등도 앞다투어 킴을 축하했다. 미구엘 로하스(마이애미)와 콜 터커(피츠버그 파이릿츠) 등도 "야구에겐 역사적인 날"이라는 감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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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구역으로 이름높던 MLB의 문이 열렸다. 킴이 이끄는 마이애미가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전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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